가을걷이는 뒷전으로 미룬채 연일 산행에 나서는 농민들이 있다. 울진군 기성면 방율리·다천리주민들이 그들.
가을걷이에 비지땀을 흘려야 할 농민들이 농사일을 팽개친채 산에 오르는 이유는 같은 무게의 황금보다도 비싸다는 송이버섯 채취 때문. 송이는 보통 9월초에서 10월 중순까지 한달 보름 정도밖에 생산되지 않지만, 올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11월 초까지 나고 있는데다 가격도 kg당 A급이 20만~30만원이나 하는 등 단기 소출로는 최고의 작목인 것.
실제로 방율리 주민 40여세대는 지난해 20여ha에 벼농사를 지어 1억6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송이는 3.7t을 캐 3억6천9백만원이나 벌어 오히려 벼 수익을 능가했다. 게다가 논농사는 온가족이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오랜 시간과 온갖 정성을 들여야 하지만, 송이는 자연 생산되는데다 채취 기간도 한달 정도 밖에 안돼 노다지나 다름없다는게 이들의 설명.
송이 채취농 김종수씨(54)는"가을걷이는 송이 채취가 끝나는 이달초가 지나야 본격적으로 이뤄질것"이라며, "제때 수확을 못해 소출이 떨어지더라도 송이라는 노다지를 눈 앞에 두고선 어쩔 수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울진·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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