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시는 버스사업조합과 교통담당 부서 공무원간 뇌물 거래를 담고 있는 '버스 커넥션'의실체가 밝혀지면서 초상집 분위기다. 시민생활과 밀접한 교통행정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못하고뇌물 로비에 따라 버스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말았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지난달 초 대구시버스사업조합이 일방적으로 버스요금을 인상하기 앞서 이번에 구속된 김기호 대구시 전교통국장등 교통담당 부서 간부들은 문희갑대구시장에게 버스사업조합측을 설득해 줄 것을 건의, 문시장이 조합 관계자들을 만나 요금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으나 듣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아랫 사람들이 돈을 받아 떳떳하지 못한 상태에서 설득력을 가지기 힘들자 대구시장에게 책임(?)을 떠넘긴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 고위 관계자는 "무슨 면목으로 시민들을 대할지 모르겠으며 당분간 고개를 들고 다니지도 못하게 됐다"며만신창이가 된 대구시청의 분위기를 전했다.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버스노선 조정문제에 대해서도 대구시는 신뢰감을 잃게 됐다. 지금까지는 대구시가 버스노선에 대해 나름대로의 설명을 할 수 있었으나 버스노선 5차 조정을 곧 앞두고담당 공무원들의 비리가 밝혀진 상태에서 끓어오르고 있는 시민들의 비난 여론과 노선 조정 요구에 대해 어떠한 대안을 내놓더라도 설득력을 가지기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간과해선 안될 것은 비리와 상관없이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어떻게추스려나가야 하는 문제이다. 대구시 공무원들은 최근 불어닥치고 있는 중하위직 사정 바람속에서 박봉에도 불구하고 밤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들도 버스비리 사건으로시민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됐으니 대구시장을 비롯한 시정 책임자들은 시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뼈아픈 자성을 통해 무너진 행정을 일으켜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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