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스구간제요금 인하 시민 힘으로 해냈다

13일 새벽부터 대구 시내버스 구간요금이 대폭 내려 대구· 경북지역 버스이용 승객들이 교통비부담을 덜게 됐다. 매일신문이 시계(市界)외 요금을 적용하는 전국 6대 도시 중 대구의 구간요금이 가장 높다고 첫 보도(10월20일 23면)함에 따라 경산지역 대학생들과 시민단체들이 구간요금철폐 및 조정운동을 펼친 지 23일만에 내려진 조치다.

대구시는 12일 밤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으로부터 구간요금 조정안을 신고받고 요금을 평균60.9% 내리기로 결정, 13일부터 시행했다. 시는 시계외 4㎞이내 구간까지는 구간요금을 없애고이후 거리는 ㎞당 21.86원(전국 평균 35.78원)을 적용, 구간요금을 낮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에서 경산버스정류장(시계로부터 거리가 2.8㎞)까지는 기존에는 1백40원이 추가됐으나 13일부터는 구간요금이 완전히 없어졌다. 압량(6.7㎞)까지는 종전 3백40원에서 90원으로 2백50원 인하됐고, 8백40원이던 진량(13.5㎞)까지의 구간요금은 3백30원으로 내렸다.

또 하양읍(18.4㎞)까지 종전 1천1백30원이던 구간요금이 5백10원, 1천1백10원이던 대구대까지는 7백50원, 7백80원이던 영남대까지는 5백60원으로 각각 내려 대학생들이 교통비 부담을 크게 덜게 됐다.

대구시김영의 대중교통과장은 "당초 시민단체, 대학생들이 요구한 시계외 8㎞까지 구간요금 완전 철폐엔 미흡하나 인하율이 60%나 돼 시민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줄 것"이라며 "㎞당 대구의 시계외평균요금은 전국 대도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달 10일 인상된 버스요금을 인하할 것을 버스조합에 계속 촉구하는 등 시와조합은 요금인하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시는 요금인상을 한 조합이 신고제를 근거로 적법하다고주장하는만큼 적법성 여부를 건설교통부에 질의할 방침이다.

시와 조합은 또 좌석버스 6백32대중 10%인 60여대를 요금이 싼 일반버스로 전환, 일반버스 운행노선 3개 노선을 신설키로 합의하고 이달말까지 좌석버스의 일반버스로의 형간전환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시는 13일 버스, 택시비리와 관련 물의를 빚은 공무원 전원을 인사조치했다. 검찰에 구속중인 4명을 직위해제하고, 비리관련자 및 부적격자 7명 전원을 시산하 사업소로 전보조치하는 한편 대중교통과에 새직원들을 충원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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