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하나뿐인 내 아들은 눈만 뜨면 농구 타령이다. 낮이고 밤이고 농구밖에 모른다. 태어나서 운동 경기장이라곤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커서 농구선수가 되겠다는 아들의 선언앞에 난감할 뿐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모습에서 계속 튀어오르는 공의탄력과 에너지를 읽고서 나 혼자 기특해 하기도 한다.
대학에 몸담고 있는 나는 젊은이들을 일상적으로 접하게 된다. 특히 세기말로 접어들면서 크게바뀌어가는 대학생들의 감수성과 행위 양태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 변화에 대해 여러가지로 말할 수 있겠지만 기성 세대가 벌여놓은 빚잔치에 주눅들어 청춘의 아름다움은 물론 그 어떤 패기도, 열정도 사그라든 것 같다. 우리에게만 특별한 것도 아닌, 백년을 마감하는 세기말의징후일까? 아무튼 나는 경제력의 상실보다 젊은이들의 희미한 눈빛을, 우리의 얄팍한 문화 능력을 더욱 안타까워 한다.
오늘도 나는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하는 학생들을 열심히 찾는다. 어떤 좌절과 난관이 다가와도거뜬히 이겨내고 계속 튀어오를 수 있는 힘을 그들에게서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세기말의 불안과 질병을 쇄신하는 젊음의 창의력과 탄력성을 키워내기 위해서 교육현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대구효성가톨릭대 영문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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