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방중-나흘째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박4일간의 베이징일정을 끝내고 14일 오전 상하이로 이동, 상하이 한중경제인들과 만나고 푸둥(浦東)개발지구를 시찰하는 등 경제외교에 힘을 쏟았다. 15일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를 돌아보고 4박5일 일정의 방중활동을 마감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도착할 예정.

…김대통령은 14일 오전 베이징을 떠나 상하이에 도착한 뒤 오후에는 이 지역 한중경제인초청연설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한일양국의 교류와 협력이 보다 증진되어 세계경제의 변화에 대해 한중양국이 공동대처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상하이지역경제인들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

이어 중국이 야심적인 경제특구로 개발하고 있는 푸둥특구를 둘러보고 상하이시관계자들에게 기반시설 확충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토록 협조해 줄 것과 이미 진출한 2백여개의 우리기업에 대한계속적인 관심을 당부. 또 김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황쥐(黃菊)상하이시 당서기내외주최 만찬에 참석,한국과 상하이간의 교류확대를 희망.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13일 오전 숙소인 조어대에서 박태영산자부장관과 강봉균경제수석 그리고 김우중전경련회장 등 경제6단체장과 조찬. 김우중회장은 "대우가 중국내 자동차완성품조립공장을 건립하려고 신청해놓고 있으나 허가가 쉽지 않다",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우리기업이 중국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거론해달라"고 각각 건의.또 박태영장관도"방대한 중국이동통신시장에 세계최고 수준인 우리 CDMA기술의 진출을 추진중"이라며 중국지도부에 건의를 요청.

…김대통령은 이날내내 총리 및 부주석 등 중국권력서열 5위안에 랭크된 주요인사들을 연쇄적으로 회동. 첸치천(錢其琛)정무원부총리는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서는 할 일도 많고 갈 길도 멀다"며 "그러나 이러한 목표는 실현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한국의 대북정책의 지지를 표명. 차세대주자인 후진타오(胡錦濤)국가부주석은 "청소년교류양해각서 서명은 뜻있는 일"이라면서 정당간 교류도 중요하며 이를 통해 양국국민의 상호이해를 돕고 정치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고 강조.리펑(李鵬)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은 금모으기 운동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경제가 위기를신속히 극복하고 기록적인 외환보유를 확보한 것은 또하나의 기적으로 본다"고 언급. 이날 저녁김대통령은 주룽지(朱鎔基)총리와의 만찬으로 대미를 장식.

두사람이 시종 파안대소하자 중국외교관들은 "주총리가 냉정한 분인데 저렇게 유쾌하게 웃는 것은 처음 보았다"고 전언.

주총리는 원전 건설 및 북경~상해간 고속철도, 이동통신시장, 금융보험업의 한국참여 요청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외교사령이(수사적 표현)아니고 진심에서 나온 말"이라고 부연했다는 것.〈베이징·상하이·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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