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어어컨을 켜지 않은 채 두꺼운 양말과 내의를 입고 겨울에는 몸을 겹겹이 뒤덮어 땀띠를 달고 생활하는 것이 '산후바람'을 우려한 우리나라 산모들의 산후조리 모습이다. 더운 방에서 목욕을 하지 않고 머리를 감지 않은채 땀을 흘리는 것을 훌륭한 산후조리법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여성들이 아기 출산 뒤 5~6시간만에 샤워를 하고 일반 식사에 커피, 과일, 아이스크림 등을 즐기며 쾌적한 온도가 유지되는 방에서 아기에게 젖을 먹이면서도 빠른 회복을 하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의학서에도 '산후바람'은 없다. 산후 온몸이 쑤시고, 아프며, 의욕이 없고, 피로하고, 현기증이 나거나 중년에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산후조리를 잘못한 탓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아기를 돌보는 산모는 그 전에 비해 생활리듬이 깨지는 한편 정신적·육체적으로 충분한 휴식을갖지 못해 심신이 피로하고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이같은 산후증 예방을 위해서는 땀이 뒤범벅 된채 뜨거운 방에 갇혀 생활 할 것이 아니라 쾌적한공간에서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균형 식사로 영양소를 충분히섭취해야 한다.
특히 산후 질·자궁·나팔관·복막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산욕열' 예방을 위해 산후 조리시몸을 깨끗하고 쾌적하게 해야 한다. 이와함께 충분한 휴식과 고른 영양 섭취로 빈비와 빈혈 예방에도 신경써야 한다.
허 창 규
〈대구효성가톨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