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국을 다시 뜨겁게 달구며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목을 시시각각으로 죄고 있는 총풍사건에대해 한나라당은 일단 '지켜보겠다'며 섣부르게 전면전을 선언하는 등의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총풍사건의 재부각을 전후한 의문점을 제기하는 등 반격태세를 하나씩 정비해나가려는 움직임은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이 제기하는 의문점은 세가지다. 먼저 안기부가 수사과정에서 발견안된 컴퓨터 수록내용이 두달 만에 검찰에 넘겨진 점은 납득이 안된다는 것이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내용이 지원진 디스켓을 발견, 복원시켜 증거라고 제시하는 것은 믿을 수없으며 조작된 증거가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 10월26일 검찰수사결과 발표와 재판과정에서 나온 한성기(韓成基)씨의 발언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에도 의문을 표했다. 검찰이 발표당시 한씨가 북한측에 무력시위를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해놓고 재판에서는 한씨가 지난해 12월15일 이총재에게 일을 잘 처리했다고 보고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제기하는 마지막 의문점은 검찰이 총격요청을 부탁한 사실이 없다는 재판 진술내용은간과하고 이총재 보고부분만 부각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체도 없는 사건을 억지로 만들어 이총재에게 올가미를 씌우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전력은 현재 극도로 약화된 상태다. 때문에 8·31전당대회 직후 여야전면전당시의 파워는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총재단일지도체제 구축에도 불구하고오히려 이총재의 장악력이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총재의 강력한 후원자였던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는 더이상 이총재의 편을 들지 않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힌 상태고 이총재의 강력한 버팀목이었던 대구·경북의 지원도 예전만은 훨씬 못할 전망이다.
또 현재 당내 비주류는 이 사건을 이총재 개인문제로 국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당차원의대응에 반대하고 있다. 또 당직인선을 둘러싸고 대구·경북지역에 이어 경기지역까지 반발기류가형성되는 등 전열이 채 정비되지 못한 상태다.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나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측은 "이총재의 개인문제"라며 이 문제로 인해 당이 대여전면전으로 나가는데 제동을 걸었다. 이총재가 총재가 되기 전의 문제때문에 당전체가 연루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이로 인해 당전체가 불길속으로빠져들고 예산안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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