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구촌 기상이변

98년 지구촌은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 기록적인 피해를 입었다.

올해들어 1월에 이미 티베트와 중국 서부에 폭설을 쏟아붇기 시작한 엘니뇨는 전반기에 온실효과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과 합세, 홍수와 가뭄 등 기상재해를 일으켜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미국의 환경단체인 월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자연재해 피해는 사상 최악으로 11월까지 80년대 전체보다 많은 8백90억달러에 이르고 3만2천여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7월 남서부 지역에서 섭씨 4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와 가뭄으로 1백33명이 숨지고 재산 피해도 15억달러에 달했다.

중미(中美)에서는 연초부터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거대한 삼림화재가 발생했다.화재로 인한 연무는 쿠바,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니카라과등에 걸친 광범위한지역에 형성됐으며 이 때문에 온두라스와 멕시코에서는 6월초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3월부터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극심한 가뭄 속에 삼림화재가 2만여건이나 발생해 열대우림 25만㏊가 소실됐고 삼림피해액만 6억달러가 넘었다.

하반기 들어 엘니뇨는 약화됐으나 그대신 라니냐가 호주 동쪽 적도부근에서 발생해 중남미 해안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또다시 대규모 기상재해가 일어났다.

중남미에서는 10월말쯤 불어닥친 허리케인 '미치'로 1만2천여명이 희생되고 수십만명의 이재민이발생했다.

지난 7월초부터 두달여 동안 중국 중부와 동북부를 휩쓸어 공식적으로만 3천7백여명의 희생자를낸 양쯔(揚子)강 대홍수도 라니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는데 경제적 손실면에서 3백억달러로올해 최악의 재해였다고 월드워치 연구소는 밝혔다.

기상재해는 11월에도 이어져 유럽 전역에 몰아친 살인적인 한파와 폭풍우로 최소한 1백20명이 사망했다.

특히 루마니아에서는 추위와 빙판길 사고로 모두 60명이 숨졌으며 폴란드에서는 기온이 섭씨 영하 26도까지 내려가 최소한 36명이 숨졌다.

기상이변으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면서 식량부족 현상도 일어났다.

FAO는 중국의 경우 홍수로 양쯔강 유역 농경지 4천만㏊가 침수돼 올해 식량 생산이 지난해보다2천5백만t 줄어든 4억7천5백만t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홍수로 3천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이중 2천만명이 극심한 식량난으로 아사위기에 직면하자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은 방글라데시에서 8천4백만달러를 들여 구호사업에착수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의 수단에서는 약 2백60만명이 기아 위기에 놓였으며 에티오피아에서는 5백만명, 우간다에서는 40만명이 식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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