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臺灣) 집권 국민당이 5일 치러진 타이베이(臺北) 시장 선거와 입법원(의회) 선거에서 제1야당인 민주진보당(民進黨)을 누르고 승리해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되찾게 됐다.국민당의 승리로 긴장 완화 조짐을 보여온 양안(兩岸) 관계도 최소한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개선될 가능성이 보인다.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마잉지우(馬英九) 국민당 후보는 민진당의 천수이비엔(陳水扁) 현 시장을누르고 당선돼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했다. 입법원 선거에서도 국민당이 과반수를 크게 웃도는의석을 확보했다.
국민당은 이번 선거 승리로 2000년 3월 총통 선거에서 이겨 집권을 연장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국민당의 압승 요인으로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경제 침체 등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보수적 성향을 보인 점을 들고 있다.
국민당은 94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논란 속에 황다주(黃大洲) 후보를 공천했다가 시장직을내준 뒤 95년 입법원 선거에서 과반수를 겨우 넘기는 등 '사실상 참패'한 뒤 국정 운영 과정에서야당들에게 사사건건 발목을 잡혀왔다.
국민당 승리의 또 다른 의미로는 선거 결과가 '중국이 바라는 방향'으로 전개됨으로써 양안 관계의 악화를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중국은 독립을 표방하는 민진당의 천 시장이 재선될 것을 우려, 선거 이틀전에도 주방자오(朱邦造) 외교부 대변인이 '독립 불용'을 경고하는 등 95년 입법원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타이완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이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승리자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 그러나 국민당의 승리로 '발등의 불은 껐다'고 안도하겠지만 타이완과 적극적인 관계 개선을 모색할지 아직 미지수이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