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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잘 안될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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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환란으로 인한 실직의 아픔을 딛고 재기하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음식점을 차린다.장사는 먹는 장사가 제일이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경험이 없어도 쉽게 돈벌수 있다는 터무니없는속설에 현혹되어 소중한 재산을 날린 사람들을 직업상 많이 봐왔는데 그간의 경험으로 다음과 같은 음식점들은 잘 안돼서 곧 문닫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방에서 일하는 아줌마가 화장실 다녀오며 손 씻지 않아도 예삿일로 여기는 집, 보기에도 이미행주라고하기에는 너무나 흉칙한 물건으로 식탁을 한번 쓱쓱 문지르고 손님을 맞는 집,

손님상에낼때마다 살짝 깨를 뿌려 새로 만든 반찬인양 위장했지만 도대체 몇번째 다시 손님상에 내오는지기억조차 할 수없는 반찬을 스스럼없이 내미는 집,

식탁이며 의자며 심지어는 방석까지도 음식기름에 찌들고 끈적거려서 어디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야할지 한참 살피게 하는 집, 어쩌다가 주방안을 들여다보고는 처참하게 더러운 바닥과 벽에 충격을 받고 역겨워서 도저히 음식을 못먹게하는 집,

파리가 소담스럽게 들러붙은 끈끈이를 손님상 머리위에 매달아 놓고 자랑스럽게 여기는집,

야전삽만한 숟가락으로 인공조미료와 설탕과 그밖의 몇가지 정체불명의 화공약품을 푹푹 퍼서 음식에 넣고도 우리 음식이 맛있다고 자부심을 가지는 집, 돈 만진 손으로 빵 집는 빵집등등.

'음식은 만드는 것 보면 못먹는다'며 눈 질끈 감고 먹어주던 너무나도 착한 우리네 손님들이 언제나 자기네 편인줄 알면 큰 오산이다. 이런 집들은 잘 안될 것이다. 틀림없다.

김원구〈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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