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봉수 감독 식이요법

지긋지긋한 식이요법 사흘째가 되면 이봉주(28·코오롱)의 입에서는 심한 단내가 난다.단 한끼도 빠짐없이 오로지 살코기만 먹었기에 역겨운 고기냄새가 위안에서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날 이봉주는 또다른 먹는 고통에 시달려야한다.

지난 사흘동안 쇠고기가 공포의 대상이었다면 남은 사흘은 맨밥과 싱거운 야채가 그를 괴롭힌다.가끔씩 식탁에 과일이 올라오긴 하지만 마늘과 고추장, 김치의 매운맛에는 비할게 못된다.한국마라톤의 수장 정봉수 감독이 고안한 식이요법은 이렇게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견뎌내기 힘든 또하나의 지옥훈련이다.

훈련 과정의 요점은 첫 사흘간 단백질만 체내에 투입, 지방을 모두 태워 없애고 마지막 사흘동안은 탄수화물만 집중적으로 섭취하는 것.

체내 지방을 없애면서 컨디션을 떨어트리고 난 후 다시 몸상태를 절정에 올려놓는 독특한 방식이다.

한마디로 42.195㎞의 인간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 새로운 몸을 만드는 일종의 신체 개조 훈련인셈.

정감독의 식이요법은 10년전 오랜 마라톤 지도자 생활을 통해 얻어진 산물이다.'기록제조기' 김완기를 시작으로 황영조, 이봉주, 김이용에 이르기까지 공포의 식탁을 거쳐간 이들은 모두 대스타가 됐다.

그러나 그의 식이요법은 대강만 알려져있을 뿐 음식 내용 등 세부적인 것은 일체 극비에 부쳐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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