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계사에 경찰 투입

23일 오전 경찰들이 고가사다리를 타고 조계사 건물로 진입하던중 사다리가 뒤틀리면서 진압경찰들이 추락하고 있다.

40일째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총무원사를 점거중인 정화개혁회의측 승려들에 대한 법원의 강제 퇴거집행을 지원하기 위해 경찰이 23일 오전 9시35분부터 총무원 청사에 진입, 40여분만에 청사를 완전 장악하고 승려 30여명을 전원 연행했다.

경찰은 이날 청사 뒤편에 설치돼 있던 철조망을 뜯어내고 장애물들을 걷어내면서 청사 현관옆 유리창문을 통해 진입해 들어갔으며 청사내에 있던 개혁회의측 승려들은 화염병과 음료수병, 깨진유리조각, LPG통을 던지며 경찰 진입에 격렬히 저항했다.

경찰은 또 청사 옆 해탈문에 사다리차 1대를 동원, 5층 옥상으로 경찰특공대 80여명을 투입시켰으며 승려들은 청사 3층과 4층에 모여 돌멩이와 음료수병을 마구 집어던졌으며 각운승려 등 2명이 몸에 석유를 붓고 분신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청사 1층에 정화회의측 승려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불이 나 2층으로 불길이 옮겨 붙으면서 경찰이 물대포 2대를 동원, 화재를 진압했으나 한때 검은 연기가 조계사 일대를 뒤덮었다.또 오전 10시쯤 고가사다리차를 통해 청사로 진입하던 경찰특공대원 5명이 진압도중 사다리지지대가 넘어지면서 5층 높이에서 떨어져 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대웅전 앞에 있던 제3기동대 장성윤 경위가 날아온 음료수병에 오른쪽 눈을 맞아 한국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경찰과 승려 20여명이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강제진압에 앞서 2시간여 동안 총무원 청사 앞에서 정화개혁회의측 승려들과 대치하면서방송을 통해 승려들의 자진해산 등을 강력히 촉구했으나 정화회의측이 이를 거부하자 물대포·사다리차 등을 동원, 경찰특공대 80여명을 선두로 해 진입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이날 새벽 4시쯤 30개 중대 2천5백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조계사 출입구를 완전히 봉쇄한데 이어 5시45분쯤 집행관 30여명과 함께 조계사 경내로들어갔다.

집행관과 경찰이 진입하자 정화개혁회의 승려와 신도 1백여명은 대웅전과 덕왕전 사이에 관광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총무원 청사 앞에는 건설용 목재등을 쌓아놓고 화염병 등을 던지며 극력저항했다. 또 총무원 청사 내에 있는 승려들이 청사 앞에 쌓아놓은 건축폐자재에 신나와 석유 등인화물질을 붓고 불을 붙인 종이를 던져 폐자재가 불에 타면서 검은 연기가경내에 번지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승려와 신도 40여명을 연행, 이들의 폭력행위 가담정도를 가려내고 있다.이날 조계사 경내에 경찰 투입으로 안국동과 종로를 잇는 6차로 도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등일대 교통이 마비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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