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의 트레이드 거부 선언은 삼성에 대한 반감 표출과 향후 해태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국면을조성, 다른 구단으로 가기 위한 계산된 카드라는 분석이다.
양준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팀의 간판선수인 자신과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해 연봉 협상에서 일본 진출을 주선해 주겠다고 해 순순히 계약에 응했는데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렸다"며 노골적으로 삼성을 비난했다.
그러나 양준혁의 주장은 트레이드가 구단의 고유 권한이란 점에 비춰볼 때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지금까지 트레이드는 선수의사와는 상관없이 전력강화를 위한 구단간 이해관계에 따라 추진돼 왔기 때문이다.
또 양준혁은 트레이드 거부를 선언하면서도 야구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고 주장하는등 기자회견의 진의를 명확히 하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트레이드 거부는 임의탈퇴선수 공시로 이어져 사실상 선수생활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재 양준혁의 운명은 전적으로 해태 처분에 달려있다. KBO가 그의 트레이드를 지난 19일 공시,승인했기 때문이다. 해태는 양준혁을 다른 구단으로 다시 트레이드하거나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할수 있다.
임의탈퇴선수가 되면 국내의 다른 구단은 물론 한.미.일 프로야구협정에 따라 해외진출도 완전 봉쇄된다.
양준혁은 60일간의 냉각기를 가진 뒤 팀에 복귀하든지 아니면 은퇴해야 한다.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양준혁이 트레이드 거부를 선언한 것은 다른 구단으로 가려는 의사를 시사하는 것"이라며 해태의 입장 정리에 따라 트레이드 거부 선언이 반전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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