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에서 돛단배 하나로도 항로를 잃지 않을 수 있다면, 낚시터에서 고기가 잘 잡히는 자리를 찾을 수 있다면...'
머지않아 이같은 일들이 현실에서도 가능해진다.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범지구 위치측정 시스템)의 발달 덕분이다.
GPS는 지구 주위를 도는 24개의 위성이 24시간 보내주는 항법신호를 통해 이루어진다. 지구상의누구든 이 신호를 받을 수 있는 간단한 수신기만 가지면 좌표값으로 계산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GPS는 당초 미 국방부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됐으며 지금도 시스템에 대한 운용 및 소유권을 갖고있다. 미국은 보다 정밀한 항법시스템에 대한 민간의 요구에 맞춰 지난 95년부터 전세계적으로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GPS만으로는 진정한 가치가 발휘되지 않는다. 도로나 건물 등 지구상의 인위적인 구조물에 대한 지리정보가 통합된 개념, 즉 지리정보시스템(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이 필요하다.
GIS는 세계 각국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95년 기본계획이 수립돼 내년중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다.
GPS와 GIS의 결합은 육상교통, 항공, 해양 등의 항법시스템은 물론 과학, 레저분야까지 다양하게응용되고 있으며 유통, 물류 등 기업들의 활용도 갈수록 늘고 있다.
육상수송 부문의 한 응용분야인 지능교통시스템(ITS)은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실시간위치정보와 GIS 정보를 조합, 사용자의 목적지까지 가장 효과적인 경로를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이를 기반으로 한 차량추적과 위치확인 시스템 등은 이미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항공부문에서는 안정성과 효율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착륙시스템 대신 GPS를 사용하면 세계적으로 연간 4억달러이상 절약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세계 각 공항의 착륙과 이륙, 지상터미널 운용 등에 사용되는 각기 다른 시스템도 GPS를 통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
해양부문에서는 안전분야에서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기름수송선의 GPS 수신기 장착은 거의 필수적이 됐으며 항로에서 8~20m만 벗어나면 6~10초 사이에 경고음이 울리는 시스템도 개발됐다.GPS는 이미 미국의 요트 경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가장 널리 쓰이는 곳은 낚시터이다. 물고기가 잘 잡히는 자리를 찾는데 GPS가 유용하기 때문이다. 향후 장비가격이 낮아 기술이 발전하면GPS는 낚시꾼들의 필수품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세계 백화점이 지난 9월부터 인공위성을 이용한 물류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있다. 전국농산물유통인중앙연합도 산지 농산물을 도매시장에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인공위성으로 출하차량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농심은 이달초 시판에 들어간 '가락우동' 등 냉동라면제품을 GPS 방식으로 배달한다고 밝혔다.인공위성으로부터 본사상황실에 차량위치와 거래처까지 배달경로, 교통상황 등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면 이를 각 차량에 부착된 무선통신시설과 컴퓨터를 통해 전달하고 배달원은 전자지도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가장 빠른 길을 선택해 라면을 보내주는 것이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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