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집'도 서비스 경쟁시대

미래를 좌우할 어린이에 대한 교육비마저 줄이는 IMF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집들이보육 기능외에 독감주사를 맞히거나 맞벌이 부모를 위해 늦은 시간까지 맡아주는 등 '토털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시 중구 대봉동 에덴어린이집(원장 오복자)은 소아과 병원을 지정, 아픈 원생들이 있으면 어린이집 식구들이 직접 병원에 데려간다.

이 어린이집은 보육사업에 동참하기 위해 직장에 사표를 내던진 원장의 남편 이정호씨(58)가 직접 운전을 맡고 딸이 교사로 동참하여 가족적인 분위기를 지닌다.

"감기기가 있으면 가방속에 의료보험카드와 진료비만 넣어주면 어린이집에서 병원에 데려가니 안심이 되며 걱정거리 하나는 덜었다"고 학부모들은 말한다.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향뜰어린이집(원장 정유심)은 정부 보조 한푼도 없이 유아들을 위한 각종시설을 갖추고 다도를 통한 생활예절을 가르치고 사물놀이·바이올린강습을 통해 국악과 양악의균형된 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부모들이 커리를 마시면 외화가 낭비된다고 말할 정도로 우리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유아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정원장은 영세민 자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려는 지론을 실천하고 있다.

"다례를 몇달 배운 유아들이 찻물 끓는 소리를 듣기위해 조용하게 집중력을 갖는 변화를 보였다"는 정씨는 귀가가 늦은 엄마들을 위해서 퇴원시간도 조정, 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대구시보육시설연합회(회장 김수일)에서는 갑자기 부모가 갑자기 실직돼 실직증명을 떼오지 못하는 원생(전체 7%)들에게 무료 교육을 시키며 IMF시대에 동참하고 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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