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봉사단'이 당당하게 '무료 인력봉사'를 외치고 나섰다. 새벽이면 인력시장을 떠돌며 일거리를 찾아헤매고 점심식사는 무료급식소에서 해결해야하는 사람들. '민들레봉사단'은 노숙자지원센터 '길찾는 사람들'(대구시 북구 칠성동1가. 423-8219)에 둥지를 튼 5명의 노숙자들이 만든 봉사모임이다.
민들레봉사단이 결성된 것은 지난달 20일 '길찾는 사람들'이 칠성시장 부근에 문을 열고서부터.대구역 대합실에서, 지하철역과 공사장에서 이슬잠을 자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노숙자지원센터간판을 보고 모여들었다. 찬바람을 막아 주는 지붕을 얻은 고마움에, 선뜻 남을 위한 일을 한번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이다.
"전직 보일러공을 비롯해 대부분 막노동을 하던 사람들이어서 도배나 어지간한 집수리는 척척 해내는 분들입니다" 노숙자들을 돌보고 있는 이대희 간사는 "자신의 일거리를 찾기도 빠듯한 사람들인만큼 봉사활동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노숙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선입관때문에 봉사활동에서마저 실업자로 전락하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잠시. 지난 14일 달서구의 한 가정에 도배작업을 나간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밀려드는 작업신청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언젠가는 자신의 집을 손수 단장할 날을 꿈꾸면서 민들레 봉사단의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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