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막돼 내년 2월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중국낙양문물명품전'에는 20세기초북망산에서 잇따라 발굴된 백제와 고구려 유민들의 묘지명(墓誌銘)탑본이 전시된다.부여 융(615~682년)은 의자왕의 아들로 백제부흥 운동이 종식된 뒤 백제 옛땅에 설치된 당나라괴뢰정권 웅진도독부(雄津都督府)의 수반을 지낸 비운의 왕자.
1920년 북망산에서 출토된 그의 묘지석(가로, 세로 각각 57㎝)에는 그의 출신과 행적 등이 6백69자의 해서체로 기록돼 있는데 특히 묘지명 발굴로 그가 682년 68세에 낙양 사제(私第)에서 죽었으며 백제 또한 고구려와 마찬가지로 부여에서 그 뿌리를 찾았음을 알 수 있게 됐다.1929년 아들 흑치준의 무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흑치상지(630~689년) 묘지석은 가로 71㎝ 세로72㎝의 거의 장방형에 가까운 것으로 상태가 대단히 양호해 14행 1천6백4자가 거의 완벽하게 판독된다.
이 묘지석에는 그의 집안 내력과 백제에서 지낸 관작, 당나라에서의 무공 등이 수두룩하게 기록돼 있으며 특히 그가 왕족인 부여씨 출신으로 지금의 필리핀으로 보이는 흑치(黑齒)국에 봉해졌음을 알 수 있다.
또 1921년 발굴된 연개소문의 장남 천남생(634~679년) 묘지명에는 증조부로부터 아버지 연개소문을 거쳐 그 자신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쳐 군권을 장악한 관직인 막리지와 태대대로를 지냈음을알려주고 있다.
망국의 한 때문에 눈을 감기도 힘들었을 이들이 1천5백년만에 비록 '탁본'(拓本) 형태로 나마 고국에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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