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 이번엔 안밀린다 대치 격화

6일 여당의 법안 단독처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야당이 7일 국회본회의장 농성을 계속하는 등 여야간의 강경대치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국은 한 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미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날 법안 단독처리에 힘을 얻은 여당이 이날 경제청문회 국정조사계획서와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의 체포동의안처리 강행움직임을 보이자 야당은 6일 밤부터 시작한 본회의장 농성을 이틀째 끌고가면서 원천봉쇄작전에 나서고 있다.

전날 전략적 미숙으로 여당의 단독국회를 차단하지 못했다는 내부비판이 일자 이날은 아예 본회의장 입구에서 부터 여당의원들의 출입을 봉쇄하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날과마찬가지로 본회의장 진입을 놓고 여야가 또다시 격돌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은 6일 본회의에서 청문회 특위가 구성됨에 따라 이날 여당단독으로국정조사계획서를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시킨뒤 오는 15일쯤부터 경제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또 국세청 불법모금사건과 관련된 서의원 체포동의안을 국정조사 계획서와 함께 처리키로 하고본회의장 진입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는 중이다.

여당은 한때 야당의원들의 농성으로 본회의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제3의 장소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날치기라는 비난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강공으로 밀어붙이기로 했다.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여당이 국정조사계획서와 서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단독 처리할 경우 극력 저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예 본회의장 각 출입구를 봉쇄해 여당의원들의 진입 자체를 막기위해 저지조까지 편성했다. 한나라당은 또 전날 통과된 한일어업협정비준동의안과 법안의 무효화를 선언하고 조만간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출하기로 하는 등 법적인 대응절차도 밟을 계획이다.

전날 법안처리를 위해 열린 여당 단독국회는 여당의원들을 효과적으로 저지하지 못한 야당의 완패로 끝을 맺었다.

한나라당은 오후 2시 본회의 시작과 동시에 본회의장을 차단하기 위해 의원보좌진까지 대거 동원했지만 여당측의 조직적인 본회의장 진입작전으로 손한번 제대로 쓰지 못한 채 단독국회를 허용하고 말았다.

여당의원들이 이미 오후 1시쯤부터 본회의장에 들어와 있었던 데다 오후 3시25분쯤에는 의결정족수를 위해 남은 14명의 의원들을 한꺼번에 국회의장 통로로 진입토록 하는 등 조직적 대응전략을구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무(李廷武)장관 등 국무위원들까지 속기사 지하출입구로 입장하는 등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법안 변칙처리뒤 한나라당은 뒤늦게 의원총회를 열어 여당을 성토했지만 상황은 종료된 이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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