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꼴찌' 오명 벗고 명문고 됐네

대구에서 성적이 바닥권에 맴돌던 대구 영신고(교장 박성진)가 위성교육방송을 잘 활용해 '꼴찌'의 오명을 벗고 사교육비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5분 마다 한대씩 학교 앞을 지나가는 열차의 경적소리, 낡은 학교 시설….

교육 환경이 열악하기로 소문난 이 학교가 교육방송 수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 5월.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고 과외비 부담을 줄이려는 연구 끝에 자습과 보충수업 시간에 교육방송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 입학 후 첫 모의고사에서 대구의 20개 고교 중 17등이었던 현 3학년 학생들이 지난해 3월 모의고사에서 인문계에서 1등, 자연계에서 3등을 차지했다.

이 후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다. 문자 그대로 '괄목상대(刮目相對)'.

자녀들이 영신고에 배정되자 '꼴찌 학교'라며 실망했던 2학년 학부모들도 이젠 마음이 싹 달라졌다. 학교에서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믿고 따라 줄 정도가 됐다.

영신고가 방송수업으로 '꼴찌 탈출'에 성공하게 된 비결은 교사,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과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이동석(46)교사의 치밀한 준비와 계획, 교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밑거름이 됐던 것.

교사들의 철저한 지도와 하루 4시간의 짜임새 있는 방송수업 시간표, 중하위권 학생을 위한 반복시청 등도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그러나 어려움도 많았다. 뭣보다 교사들의 냉소적인 반응과 학생들의 소극적인 자세가 방송수업진행을 힘들게 했다. 그러나 지난 97년 각종 모의고사에서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되자 방송수업에대한 불신과 불만이 없어지고 대신 열의가 일기 시작했다.

이교사는 학부모의 부담 없이 새로운 수업 방법으로 학생들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 방송수업을활용하게 됐다 며 교육방송이 외면받고 있지만 활용하기 나름 이라고 했다.

이같은 성공담이 알려지자 영신고는 지난해 9월 시교육청으로부터 방과후 학습활동분야의 '준거학교'로 선정됐다.

한편 EBS(교육방송)위성 1TV는 영신고의 모범 사례를 다큐멘터리 드라마('대구 영신고의 꼴찌탈출기')로 제작, 오는 16일 밤9시30분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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