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방변호사회 소속 회원 60여명 꾸준한 이웃사랑

"법조비리"…눈총 따갑지만

법조 비리로 얼굴들고 다니기가 힘들다는 변호사들. 변호사란 이름만으로 '탈세'와 '검은 거래'의대명사처럼 인식되지만 어느 사회처럼 모두가 그런 것만은 아니다.

"무료 변론은 접어두더라도 인지대에 못미치는 비용으로 사건을 맡아 밤새 고민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자부심이 부끄러움으로 변해버렸다'는 한 젊은 변호사의 고백처럼 대다수 변호사들은 요즘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

사무실을 들어서는 낯선 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번민이 머리를 스쳐가는 탓이다. "몇명이 모였다가 우연히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형편이 나은사람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당위성도 있었죠"

대구지방변호사회 소속 회원 60여명은 지난해 5월부터 꾸준한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다. 50만원에서 5만원까지 매달 일정액을 모아 결식아동과 실직가정 돕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지금까지 이들이 모아 전달한 액수는 모두 2천5백여만원. 뜻을 같이한 회원도 40명에서 이젠 65명으로 늘었다.

배기원(59)변호사회 회장은 "180명에 이르는 회원 수를 생각하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매달 월말이 되면 꼬박꼬박 돈을 부쳐오는 회원들의 정성만은 대단하다"며 "전문인 단체에서 이러한 운동을 펼치는 것은 지역 변호사회가 유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웃 돕기 운동에 참가하는 변호사들은 앞으로 지역내에서 '결식 학생'이나 '실직 가정'이란 말이사라질때까지 정성을 계속 보탤 계획이다. 매달 성금을 내면서 '어려운 이들을 다시한번 생각할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변호사들. 이들의 따뜻한 정성이 우리 사회의 희망을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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