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류업계 맞대결…소주전쟁 "후끈"

연초부터 주류업계간 '소주전쟁'이 치열해지고있다.

시장점유율 95%의 압도적 우위속에 수성(守城)을 위한 압박 영업전략을 펼쳐온 금복주는 진로의신제품출시로 바짝 긴장하고있다.

금복주는 올해 영업망관리에 비중을 두고 요식업조합등에 장학금지급을 확대하는등 각 도매업소와 식당등 주요 판매처에 전방위 판촉활동을 강화하고있다. 반면 금복주의 참소주 출시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있는 진로는 최근 출시된 저도주 '참진(眞) 이슬로(露)'를 계기로 시장재탈환을 노리고있다.

신년벽두 두산, 진로등 소주업체는 경품전쟁을 선포, 불법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됐다. 이때문에 금복주등 지방 소주 8개업체도 서울업체의 경품행사에 맞서는 대책을 논의하는등 업체간 갈등이 심화됐다.

경품전쟁은 보건복지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등 관계당국이 개입, 제지할 태세를 취하자 두산과 진로측이 중단을 발표해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주류업체들간 갈등은 더욱 증폭될 조짐을보이고있다. 지역 소주시장 공략을 둘러싸고 금복주, 진로 양업체간 상호공방이 계속 가열되고있는 때문. 금복주는 진로측의 경품행사시도가 국민건강을 무시한 채 매출확대만을 노린 기업의 비도덕성을 드러낸 처사라고 비난하고있다.

진로 역시 최근 신제품출시로 영업망확충에 나서고있으나 금복주의 방해공작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경쟁업체 금복주의 불공정거래 행위여부에 대한 제소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양업체간 제품 우수성 홍보를 위한 공방전 역시 더욱 뜨거워지고있다. 금복주는 자사제품 참소주가 공장밖에서 생수를 가져와 제품을 만드는 유일한 소주라며 지하암반층에서 뽑아올린 대림생수는 전국최고의 품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아스파라긴산 함유등 품질의 우수성으로 소주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자신하는 금복주는 본거지인 대구, 경북지역은 물론 대전등 중부권과 서울시장 공략 준비를 서두르고있다.

한편 진로는 지난 8일 대구에 출시된 '참진(眞) 이슬로(露)'가 '대나무숯 여과'라는 혁신적 공법을통해 만든 제품이어서 가파른 매출신장을 올리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서울을 비롯 수도권지역에서는 출시 40여일만에 1천만병을 판매한데 이어 70일만에 2천만병 판매기록을 경신, 대구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고있다.

진로측은 신제품이 1천℃에서 구워낸 대나무숯을 이용해 제조주를 여과,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했기 때문에 호평을 받고있다며 대구를 포함한 영남지역에서 새로운 돌풍을 기대하고있다.일반소주보다 2도 낮은 23도의 저도주는 금복주, 대선(부산) 무학(마산)등 영남 3개 소주업체가97년 2월 같은 시기에 출시, 현재 소주제품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저도주 출시이후 지역 소주시장의 점유율이 급격히 낮아진 진로는 이후 '산뜻소주' '순한진로'등저도주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았으나 대구경북시장 공략에 실패했다. 진로가 최근 다시 내민 신제품과 지역제품 참소주의 대결을 놓고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있다.〈柳承完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