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전행사 바라보는 JP

자민련이 '내각제 출정식'을 방불케 한 충청권 신년교례회를 열기 직전인 15일 오후 2시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남 테크노파크'개원식에 참석했다. 개원식에서 김총리는심대평충남지사와 이상만의원 등 지역인사들을 만났다.

김총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측의 시선을 의식, 대전에는 가지 않았지만 충청권 외곽을 방문함으로써 '자민련과 이심전심'이라는 점을 십분 확인해 준 셈이다.

이같은 해석의 배경에는 이날 대전에 가지 않겠다던 김총리의 아산방문 일정이 2~3일전 갑자기잡혔다는 점도 가세하고 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와 이인구(李隣求)의원 등 충청권 핵심의원들은 이에 앞서 총리집무실로 김총리를 찾아 사전조율을 마친 터 였다.

그러나 김총리는 16일 오전 자민련의 대전행사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그래서 김총리의 최근 행보는 절제되고 계산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14일 국회본회의에 출석,국회529호실 사건에 대해 '대통령을 대신해서'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사과를 함으로써 정국풀기에 나서는가 하면 자민련 출입기자들과 점심을 하는 자리에선 김대통령을 추켜세웠다.13일 열린 충청권인사들의 모임인 '충우회'신년교례회에서도"비견할 수 없는 대통령의 지도력과예지, 영도력으로 이렇게 나라가 다시 세워지는 것은 우리의 자랑"이라며 김대통령을 칭찬한 바있다.

김총리는 연초부터 김대통령과의 주례보고를 독대형식으로 시작하면서 총리의 '위상과 역할강화'라는 모양새를 이끌어 내면서도 내각제문제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언급을 의식적으로 자제해왔다.어쨌든 대전행사를 전후한 김총리의 처신은 내각제 개헌추진에 앞서 김대통령에 대한 압박으로비쳐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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