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대전교례회 표정

자민련의 15일 대전교례회는 당초 예상대로 본격적인 내각제 장정을 대내외에 알리는 '내각제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날의 주인공이자 명예총재인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불참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아래로부터의자발적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려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시작 2시간전부터 행사장인 대전 유성호텔 앞마당에는 농악패들이 동원돼 열기를 북돋웠고 '민심도 내각제 천심도 내각제','힘내세요 JP 우리가 있습니다', '내각제 천하지대본', '99년은 내각제 실현의 해','우리의 소원은 내각제' 등 10여개의 대형 플래카드도 내걸렸다. 1천여명의 참석자들은 발언이 끝날때마다 '내각제'를 연호했다.

이날 김총리 대신 행사를 주관한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행사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소 얘기를 정리해 연설할 것"이라면서 "종전 행사의 연장선상 이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며 조심스럽게 행사에 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정작 격려사에서는 내각제 추진위 구성을 공식제안하는가 하면, '작태', '망언', '속임수'등의 격한 언어를 동원, 전례없이 강한 어조로 개헌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국민회의 및 자민련 일각의 반(反)내각제 움직임을 비판했다.

김부총재는 이와 함께 "지금 제2건국운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치분야의 제2건국의 시작과 마무리는 내각제"라며 내각제 개헌 약속의 이행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원범(李元範)대전시지부장도 지난해 연말 대전지검의 시지부 사무실 압수수색을 들어 자민련에대한 '탄압'이라고 강조한 뒤 '내각제의 전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구(李麟求)부총재, 어준선(魚浚善)충북도지부장, 정일영(鄭一永)충남도지부장 등은 환영사와격려사에서 "투쟁으로 내각제를 쟁취하자"는 등 강경 어조를 총동원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이어 조영재(趙永載)의원은 대전·충남북 당원 명의로 된 결의문을 낭독, "자민련과 국민회의의합의이며 국민이 선택한 내각제를 저지하려는 어떤 책략이나 음모도 철저히 배격하고 어떤 탄압과 희생이 있더라도 불의와 타협을 단호히 거부하며 내각제를 우리의 힘으로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면서 내각제 실현에 총진군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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