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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서울에서 개봉돼 호평을 받았으나 지역 극장을 비켜갈뻔했던 영화 '에이미'가 오는 23일 명보극장에서 특별할인가(3천원 균일)로 상영된다.

호주출신 여성감독 나디아 테스의 '에이미'는 대부분의 가족영화가 그렇듯 '착한' 영화다. 사랑하는 남편, 아빠를 사고로 잃은 악몽같은 기억때문에 세상과 단절된 채 지내던 모녀가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영화다.

8세 에이미는 후천성 귀머거리에 벙어리. 4년전 록스타인 아빠가 공연중 감전사고로 죽는 장면을목격한 충격때문이다. 말도 잘 하고 아빠와 함께 노래부르기를 좋아했던 에이미는 그뒤 말을 잃어버렸다.

엄마 타냐는 에이미를 치료하기 위해 백방으로 애쓰지만 4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성과가 없다. 그러던중 옆집에 사는 무명가수 로버트는 에이미가 자신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걸 듣게 되고, 에이미는 노래로 다시 세상을 향한 말문을 연다.

영화 '에이미'는 여성감독의 시각으로 말을 잃은 에이미가 노래로 세상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자연스런 이웃의 삶과 함께 풀어간다. 술에 취하면 다 때려부수는 이웃집 아저씨 부부, 매일 청소한다고 거리에 물만 뿌려대는 멀린 할머니 등 주류사회와 거리가 먼 소외된 이웃들이 등장한다.하지만 로버트가 부르는 노래처럼 삼류인생이 모인 공동체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애정이 가득하다.

실재 호주 로커로 활동중인 닉 바커가 에이미 아빠로 분해 음울하고 폭발적인 선율이 두드러진호주 록음악을 감상토록 하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5천대1의 경쟁을 뚫고 에이미로 뽑힌 엘레나 드 로마의 맑은 음색도 영화를 아름답게 만드는데 한몫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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