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꼬이는 삼성자 빅딜

삼성측이 SM5 생산결정권을 대우에 일임키로하면서 쉽게 풀릴 것으로 기대됐던 삼성자동차 빅딜(대규모 사업교환)협상이 다시 꼬이고 있다.

삼성의 입장 변화 이후 양 그룹간 접촉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 그룹은 현재와 같은 형국에서는 스스로 실타래를 풀 능력이 없다며 정부의 중재를 바라는 눈치다.

그러나 금융감독위나 사업구조조정추진위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SM5 생산을 전제로 협상을 하다보니 대우가 판매, 생산에 따른 자금조달, 협력업체 지원 등을 삼성이 맡아야 한다는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근원적인 문제인 SM5 생산여부를 대우가 알아서 결정하라는 안을 내놓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는 이에대해 양 그룹 합의서에서 SM5를 계속 생산키로 전제해놓고 협상을 계속해온 마당에 이제와서 생산결정권을 대우에 넘기겠다는 것은 협상 난항의 원인을 대우에 돌리겠다는 게 아니냐며 불쾌해 하고 있다. SM5를 단종할 경우 지역사회의 비난을 대우가 받아야 한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양 그룹이 이같이 견해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손해를 덜 보기 위해서다. 만약에 SM5의 생산을 중단키로 할 경우 새로운 라인을 설치할때까지 근로자 임금지급이나 협력업체 지원을 누가 할 것인가.

선인수 후정산 방식이 되면 삼성차를 인수한 대우측이 그 부담을 더 안아야 할 것이고 방식을 바꿔 선정산, 후인수를 할 경우에는 삼성이 부담을 질 가능성이 높다재계에서는 금감위나 사업구조조정추진위가 나서서 이번 빅딜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양측 입장을 받아 조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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