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렸던 제15대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장 선거는 영남대 현직교수와 동문간의 출마와 통합시도, 666명이라는 역대 선거사상 최다 투표참가 등 화제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민주적 선거풍토를 일구려는 양측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이다.
지난 1월 가시화된 선거전은 당초 권정호 현지회장, 정병국 영남대교수, 한국화가 민병도씨 등 3명이 출마를 표명, 통합후보를 내기로 뜻을 모았으나 결렬, 권정호씨가 사퇴하고 미협집행부측이 황태갑 영남대교수를 추대, 영남대 관련자들의 3파전으로 전개됐다.
범영남대 후보단일화를 위한 15인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조정에 나섰고, 정병국씨가 통합을 위해 출마를 철회, 황·민 2인후보로 좁혀졌다. 교수와 동문간의 과열 선거전을 우려한 단일화추진위의 통합기대와 달리 이미 양측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 결국 자유경선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수백명씩의 지지자들을 모아 대규모 추대식을 통한 세(勢)과시, 유인물 싸움등 정치판을 옮겨다 놓은듯한 선거전이 과열양상을 우려케 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9일 양측 후보가 선거를 경쟁아닌 축제분위기로 치를것, 당락에 관계없이 미협발전을 위한 일에 동참할것 등을 골자로한 합의서에 서명, 미협 선거풍토 개선에 뜻을 모았다. 여러차례의 통합노력과정에서'과열선거가 돼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회원들사이에 자연스레 확산, 제동장치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학연, 장르 등에 따른 고질적인 편가르기 선거전이 불식된 것은 아니지만 역대 어느선거보다 상대후보 비방·중상 등의 흠집내기풍토는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투표참가 미협회원들의 공통된 말이다.
이날 선거현장에서 패배한 측은 기꺼이 승복, 새집행부를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집행부가 마련한 축하뒷풀이엔 황태갑(51)씨와 지지자들이 다수 참석, 화합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또한 신임 지회장 민병도(46)씨는 새집행부 임원과 이사의 20%를 황태갑씨측 인물로 기용, 회원 전체의 미협으로서 화합분위기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최인철(공예), 정계호(서예), 노중기(서양화), 이장우(서양화), 박원근(디자인)씨 등 5명이 부지회장에 당선됐다. 감사는 서양화가 이동록, 박병구씨가 선임됐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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