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에 다이옥신등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위해할 정도로 다량 검출됐다는 소식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 그동안 청소년들의 입맛을 급격히 빼앗아 갔던 패스트푸드에 대해 일부에서는 미심쩍고 궁금해 했지만 어떤 연유에서인지 누구하나 정확하게 검증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게 사실이다. 비록 이번 조사가 다른 나라에서 이루어진 것이라해도 패스트푸드가 세계적으로 동일한 원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인식하면 우리도 하루빨리 이에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지금까지 환경호르몬은 고기나 생선등 일부 일반식품에서 오염사실이 밝혀질 때마다 잠시 호들갑을 떨다 조용해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제는 경우가 다르다. 소위 패스트푸드 업계의 빅4라는 인기식품인 맥도날드, 피자헛, 켄터키프라이드치킨, 하겐다즈의 제품들에서 검출됐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처리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특히 이들 제품들은 한창 자라는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에게 지나칠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당국은 깊이 인식해야 한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같은 조사결과가 지난 95년 세계보건기구가 공인한 미국의 다이옥신 전문측정기관에서 이미 작성했으며 지난 97년 영국의 과학잡지에도 실렸고 지난해에는 한국을 비롯한 몇개 나라의 학계및 소비자단체 대표들이 모여 국제심포지엄을 벌이면서 공개까지 했는데도 국내 언론에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다행히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에서 국제적인 역량을 발휘, 자료를 입수하게됨에 따라 우리에게는 처음 정확하게 알려진 것으로 국내의 패스트푸드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작업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당국의 환경호르몬에 대한 의지가 과연 얼마나 깊은가는 매우 의심스럽다. 식품의약안전청은 아직도 다이옥신을 분류할 기기조차 없는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루 섭취 허용량 설정은 물론 기초적인 샘플조사 의지 마저 없는 실정이다. 이래서야 아무리 환경호르몬이 해롭다고 떠들어도 쇠귀에 경읽기 꼴이다.
우리고유의 자랑스런 식품인 김치나 된장이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점차 멀어져 가는 현실에서 패스트푸드의 치명적인 환경호르몬 검출 소식은 어쩌면 이들의 입맛을 되돌리는 호기인지도 모른다. 이 참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김치, 된장 사랑운동이라도 벌어 졌으면 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이런 사랑운동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정확한 조사부터 벌여야 함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당국의 명확한 결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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