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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장관은 영화구경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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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法堂)뒤로 도는' 장관이 있어 뜻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허허롭게 한다.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이 이달 말이면 발표될 '페리보고서'를 작성하기 앞서 서울을 헤집고 다니는 동안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강인덕(康仁德)통일부장관은 페리를 못만난 것은 고사하고 영화 '쉬리'를 감상했다.

장관 혼자만 본 게 아니다. 차관을 비롯한 통일정책실의 주요간부들도 모두 수행인지 동행인지는 모르지만 핸드폰까지 끄고 업무를 전폐한 채 영화에 빠져 들었으니 대관절 통일을 하긴 할 작정인지 그 속을 민초(民草)들이 무슨 수로 헤아릴까.

말로는 페리측이 고도의 보안을 이유로 통역없이는 대담이 어려운 통일부장관을 뺐다는 문외문(聞外聞)까지 있으니 우리 국민들에게는 이중의 당혹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왜 통역없이 얘기하는 것을 전제할 만큼 대국주의(大國主義)를 내세우고 있으며 설사 그렇더라도 장관은 왜 과거 중정의 해외정보국장을 8년씩이나 맡으면서도 미국인과 대담할 능력도 키우지 않았단 말인지 도대체 모를 일이다.

그렇기로 1시간을 쪼개 쓴다는 페리가 민간인인 한승주(韓昇洲)·김경원(金瓊元)씨를 만나 우아하게 오찬을 즐기는데도 주무장관은 영화감상외에는 할 일이 없었단 말인가.

페리 방한의 핵심은 한미양국이 북한포용의 한계선(Red-Line) 설정에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평양당국에 먹혀들어 갈 수 있는 경고메시지를 치밀하게 개발하는 일이다. 영화구경이나 다니는 주무장관에게 걸 기대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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