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쌍끌이 조업 자세변화

지난 8일부터 일본 도쿄(東京)에서 진행 중인 한.일 수산당국자협상이 10일 변화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일본이 우리측이 주장한 쌍끌이 조업실적 자료에 대한 대답으로 자국 해상보안청을 통해 확인한 실사자료를 제시한 것이 변화를 몰고온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우리측이 제시한 조업실적 '220척-6천500t'에 대해 일본측이 그동안 "일본 수역에서는 한국어선의 쌍끌이 조업실적이 없었다"며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해온 것과 비교해보면 크게 다른 국면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협상은 양측이 서로 주장하는 조업실적 규모에 주안점이 주어질 전망이다. 한국의 '확대지향' 조업실적과 일본의 '축소지향' 자료를 놓고 구체적인 흥정이 진행돼 이번 주중으로 최대 현안인 쌍끌이 조업문제가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16일 양국 어업공동위원회가 열릴 예정이고 19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서울을 방문하기로 돼있는 등 주변여건도 호의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협상의 전망을 낙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일본측을 확실하게 설득할만한 통계를 사전에 준비하지 못한 우리측의 업보가 고스란히 짐이 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어민들의 잇단 피해주장이 그대로 국내 언론 등에 보도됨에 따라 일본에 가 있는 협상팀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앞으로 있을 정부의 피해보상을 겨냥한 일부 어민들의 주장이 너무 강한 톤으로 공개돼 협상팀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며 "외부와의 협상이 진행중일 때는 보다 냉철한 대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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