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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교문화 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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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들면서 학교가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교사 위주의 획일화된 지식 교육에 머물던 학교풍토를 학생 위주로 자율화.다양화하고 현장체험, 창의력 등을 강조하는 '새 학교문화 창조'가 시작되면서 학교마다 크고 작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앙경영정보고(구 중앙상고)는 3월부터 실업계 1학년을 대상으로 복수담임제를 실시, 교사 1인당 담당 학생수를 23명선으로 줄여 생활지도 및 상담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300명이 넘던 월 결석생 숫자가 올해는 100명 정도로 3분의1 수준으로 줄었으며 해마다 수명씩 발생하던 입학 후 3월 퇴학생은 한명도 없었다.

청구고는 학생자율정화위원회를 구성해 교사가 아닌 학생 중심으로 학교폭력 근절, 학생선도, 학교주변 정화에 나서고 있다. 두발단속은 학생들끼리 이루어지고 하교길에는 붉은 지시등을 손에 든 학생들이 버스정류장 줄서기, 폭력예방 등의 활동을 벌이는 모습이 눈에 띈다.

대구농고에는 상설 체험학습장이 만들어져 대구시내 모든 초.중.고생이 언제나 농업현실을 몸으로 겪어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전자공고에는 자체적인 컴퓨터 네트워크 한들-NET이 운영되고 성당중에는 가상교실이 만들어진다.

혜화여고, 서부공고 등은 매주 1시간씩이던 클럽활동을 월 1일로 운영하는 전일제 클럽활동을 도입, 학생들의 특기 및 취미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남초교, 복현초교 등은 학생이 학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구여중, 대구여자경영정보고(구 대구여상) 등은 대학교처럼 과목에 따라 교실을 옮겨다니는 교과교실 수업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학교의 변화는 대입 무시험 전형 확대를 계기로 창의력과 인성교육을 내실있게 추진할 수 있는 '새 학교문화 창조'를 창조하려는 교육부 계획에 따른 것. 대구시내 각급 학교는 지난달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 추진에 들어갔다.

물론 시행 초기인 탓에 계획 자체가 형식적이거나 혼선을 겪는 학교가 적지 않고 여유교실이나 기자재 등 시설부족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아 새로운 학교문화가 뿌리내리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부작용도 예상되지만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지금까지의 학교교육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교사 및 학생의 의식변화, 학부모의 건설적인 참여 등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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