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컴퓨터는 과외선생님

인터넷과 PC통신을 이용해 집에서 모자란 공부를 보충하는 사이버 과외가 서울은 물론 지역에도 등장,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컴퓨터를 게임용이나 장식용으로 치부해오던 학부모들도 자녀에게 적합한 사이버 과외 사업자를 선택, 학습성취를 높이고 컴퓨터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혜가 필요하게 됐다.

지역의 교육·학술 전문 통신망 선비텔은 이달부터 중고생을 위한 토론식 인터넷 논술학교 '키치캠프'를 개설했다. 키치캠프는 PC통신과 인터넷(www·sunbitel·co·kr)을 통해 국어와 논술을 가르치는 사이버 학교.

대학강사들로 교사진을 구성하고 1개 반에 5명을 배정, 매주 4회 80분씩 수업한다. 전국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를 거쳐 반 배정이 이루어지므로 반원들의 수준은 거의 비슷하다.

수업은 미리 발송한 학습지와 강의를 병행하면서 궁금한 부분은 바로 질문 할 수 있는 토론식. 정규 수업 외에 개인별 성과에 따른 첨삭지도도 해 주기 때문에 일대일 밀착교육이 가능한 방식이다. 자세한 문의는 053-426-1311

이 회사 황보진호(34)이사는 "학부모를 위한 교양교육도 병행, 학생과 함께 할 수 있다"며 "방대한 보유자료, 도서관, 상담실 등 부가메뉴도 다양해 학습 외에 여러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텔, 유니텔 등 전국 온라인 사업자들도 최근 사이버 과외 서비스를 본격 개시했다.

유니텔은 입시전문학원인 정일학원과 공동으로 양방향 음성강의를 제공하는 사이버 학원을 구축, 서비스하고 있다. 교재를 보면서 학원 강사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수시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의 과목이 개설돼 있다.

하이텔은 인터넷을 통해 초중고 교과목을 강의하는 사이버 학교 '우리학교(uri·hitel·net)'를 개설한다. 현직 교사들과 관련학과 교수, 학원강사 등이 강사로 나서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5개 과목을 가르친다.

이밖에 대우통신, 두루넷 등 온라인 사업자들도 앞다투어 사이버 과외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학습지 회사들도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관계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의 신중한 선택을 충고한다. PC통신, 인터넷은 홍보나 겉모양만 믿고 가입했다가 뒤늦게 실속없음을 알고 후회하기 일쑤다. 강사수준은 물론 참가학생들의 실력, 태도 등이 제각각이므로 이를 철저히 관리하는 서비스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온라인 과외에 등록만 해주고 학생에게 모두 맡길 경우 오히려 공부에 흥미를 잃고 채팅, 음란물 등에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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