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단계는 패션소재 공급단지화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패션.어패럴 밸리조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밀라노 프로젝트 성공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가능성은 낮지만 KDI가 밸리조성에 제동을 걸 경우 프로젝트 전체 구도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KDI는 그러나 밸리조성에 고언을 아끼지 않아 이 사업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아닐 것임을 예고했다.

다음은 KDI의 대구 패션.어패럴 밸리조성 타당성 예비조사 용역의 건 보고서 요약

▲현황

대구는 저가 직물을 소품종 대량생산하는 경영관행에 익숙하며 패션산업 입지조건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밸리사업의 타당성을 부정하는 논거가 되기에는 불충분하다.

대구 사업자 상당수가 구조개선의 장애요인인 것이 사실로 이는 지역사회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의의

폴리에스터 직물생산은 중국, 동남아 등 후발국으로 이전될 것이므로 대구는 다품종 소량 패션소재 생산체제로 이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품종 업체들의 소조합을 결성해 공동사업을 추진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대구를 다양한 패션소재를 적시에 공급하는 체제로 구축하기 위한 것이며 또한 한국 섬유산업의 구조개선을 위한 전체사업의 일부로 이해돼야 한다.

▲패션.어패럴 밸리의 의의

대구 동구 봉무동 일대 30만평 부지에 국비 700억원, 민자 856억원이 투입된다는 이외에 사업내용이 구체화돼 있지 못하다. 국민의 세금 700억원을 받는 대구시는 마땅히 실현가능한 구체적 사업내용과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초기에 30만평을 개발할 경우 분양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패션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2001년까지는 다양한 소품종 패션소재를 신속히 공급하는 직물산지로 발전해야 한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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