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민주당의 험지 중 험지인 대구에서 45%가 넘는 지지를 이끌어낸 것에 더해 대구 정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 내내 김 후보는 비방 대신 '정책 경쟁'을, 진영 대신 '대구의 미래'를 말하며 대구 정치가 나아갈 길을 보여줬다는 평가이다.
김 후보는 4일 오전 2시 30분쯤 대구 달서구의 선거사무소에 등장해 낙선 인사를 전했다. 김 후보는 패배 앞에서도 오히려 시민들에게 통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면서 적잖은 울림을 남겼다. 김 후보는 "저 개인의 패배이지, 변화를 열망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며 "좌절하지 마십시오. 절망하지 마십시오. 이만큼 오기까지 너무 잘했다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주자"고 밝혔다.
대구시장 선거는 김 후보가 지난 3월 30일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선거 초반부터 전국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후 두 달간 김 후보는 기존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시민들이 목격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선거 문화를 보여줬다.
김 후보는 4선 국회의원,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한 자신의 중량감을 과감히 내려놓은 채 특유의 친화력으로 시민들에 밀착하는 행보를 끝까지 이어갔다. 김 후보는 청년들과 풋살 경기도 뛰며 세대를 넘어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김 후보는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하루 10개 이상의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대구 전역 100곳 이상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보수정당 공천=당선'인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볼 수 없는 선거 유세 방식이었다. 김 후보는 아파트 곳곳을 돌며 자신의 전매특허 선거운동 방식인 이른바 '벽치기 유세'도 10년 만에 꺼냈다.
특히 김 후보는 초접전 구도에서도 자신의 정치 철학을 지키며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네거티브 공세 대신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대구 산업 대전환 프로젝트,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조기 추진,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지역 최대 현안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약 경쟁으로 선거를 이끌었다. 개표 이후 낙선 인사에서도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을 향해 축하 인사를 건네 마지막까지 통합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무엇보다 김 후보로 인해 '보수텃밭' 대구에서도 지역의 미래를 두고 '양당 경쟁' 선거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물론, 변화와 경쟁을 요구하는 지역의 목소리 역시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시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대구 정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변화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구에서 김 후보의 역할론을 계속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당장 권력 지형이 바뀌지 않더라도 유권자들이 정책과 인물을 놓고 비교하는 선거 문화를 경험한 만큼 향후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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