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의 퇴진운동을 벌이고 나섰다. 교총은 지금의 우리 교육 현실을 위기상황이라 진단, 이런 사태를 초래한 교육부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지금까지 친정부적인 성격을 띤 교총이 이처럼 교육부장관의 퇴진을 들고 나온것은 건국이래 처음인데다 이들이 주장하는바도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이들이 들고나온 주장을 단순한 교원 이익단체의 자기 생존을 위한 변명으로 받아들이기보다 퇴진요구까지 나오게 된 배경을 헤아려서 해결책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교총은 장관 퇴진 주장을 하면서 무엇보다 교육부장관이 교육제도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았고 그 결과 교권이 실추된데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또 교사를 이 나라 백년을 기할 수 있는 인재육성의 스승으로서가 아니라 국가 경제의 일부분으로만 인정, 수요자 중심의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그 결과 교사의 잡무(雜務)가 엄청나게 늘어나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음에 대해 장관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 교총의 항변이다.
물론 이러한 교총의 문제제기는 7월에 공식 출범하는 전교조 등 다른 교원단체를 의식,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란 시각도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교권 추락과 교원들이 대거 교단을 떠나는 현상이 경제위주의 교원 경시정책에서 비롯됐다는 교총의 주장에서 귀담아 들을 대목이 없지않다는 생각도 든다.
일례로 우리 초등교육계의 경우 30대이하 교사의 대다수가 가임기의 여교사들이다. 이들은 본능적으로 자기자신의 자녀 육아와 교육에 신경을 쓰게 돼 있다.
이런 교육환경에서 40대 후반~50대 교사들은 단순한 지식 전달 이상으로 교단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있는데도 이들을 나이만 따져 퇴출시키는 것은 무리라는게 일선교사들의 주장이다.
이것은 한가지 사례에 불과하지만 교육부가 이런 식으로 교사들의 명예와 사기, 교직의 특수성을 밀어붙이고 교사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긴 것이 이번 퇴진운동의 빌미가 됐다는 것이다. 어쨌든 지금까지 교육부가 추진해온 교육개혁은 교육주체인 일선교사들은 제외된채 행정만이 주도해온 느낌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교육부는 일선 교사들의 얘기도 귀담아 들으면서 천천히 고치고 다듬어 나가야 한다고 믿어진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