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속 자주 헐면 '베체트 병'의심

입안이 자주 허는 증상을 가볍게 봐 넘겨서는 안된다.입안이 헌 경우 1~2주일쯤 지나면 저절로 낫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는 수가 많다. 하지만 입안 점막에 경계가 뚜렷하고 중앙이 패여진 구강궤양이 1년에 4회이상 반복된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구강궤양이 거듭되면서 △누르면 아픈 동전모양의 붉은 반점이 피부(주로 다리 부분)에 한개 또는 여러개 생겼다가 없어지는 증상의 반복 △나이에 맞지않게 얼굴과 등 이외의 곳에 여드름 생성 △털이 난 곳의 끝이 노랗게 익는 모낭염이 자주 생김 △성기 부위에 입안과 같은 궤양이 가끔씩 생김 △눈 충혈과 함께 안구주위 통증으로 햇볕에 나가면 눈이 부셔 눈 뜨기가 곤란하거나 시력장애 발생 △안과에서 홍채염 또는 포도막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조그만 상처도 잘 아물지 않고 고름이 쉽게 생기는 등의 증상이 동반 된다면 베체트병을 의심해야 한다.

이렇듯 구강궤양·성기궤양·피부병변·안질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베체트병은 일종의 혈관염으로 여러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안질환=포도막염의 경우 안구통증과 충혈, 눈부심, 시력저하 등의 증상을 잘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실명 할 수도 있다.

△중추신경계(뇌간부) 침범=두통·언어장애·운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MRI촬영으로 상태를 진단 할 수 있다.

△위장관 증상=구강궤양 뿐만 아니라 위장관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식도궤양은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가슴통증이 있어 협심증으로 오인되기도. 하복부 통증이 있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고 일시적인 설사증세에 그쳐 지나치기 쉽지만 대장 내시경에 대장궤양이 발견되는 수가 있다.

△혈관 합병증=대동맥이 늘어지는 대동맥류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 혈전증이 있다. 다리의 피하정맥을 따라 선 모양의 덩어리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표재성 혈전정맥염이 반복되며 드물게는 두개골안의 정맥이 막히면서 뇌압이 상승,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1934년 터어키 의사 베체트가 자신의 이름을 붙인 이 병은 서구에서는 발병률이 적은 데 반해 실크로드를 따라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반대 쪽의 터어키·그리스·중동국가 등에서 유병률이 높은 편이어서 일명 '실크로드병'이라고도 한다.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발생 빈도가 약간 높고 남자의 경우 일부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대부분 환자는 증상완화를 위한 대중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눈·뇌·위장관·혈관 합병증이 생긴 경우는 면역억제 등의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경북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강영모 교수 053-420-5493)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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