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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테마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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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올망졸망, 삼삼오오 떼를 지어 소풍가는 초등학생들을 보았다. 노란 병아리떼의 봄나들이를 연상케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길가에 흐드러진 꽃과 어울려 봄이 무르익었음을 실감케 했다.

우연하게 '봄'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받게된 그날, 나도 기억 저편에 묻혀 있는 소풍의 설렘을 더듬었다. 미지근해진 사이다와 삶은 계란을 친구들과 나눠먹던 그때그런데 어느새 나는 소풍 전날 김밥을 싸야하는 저으기 귀찮은 일을 감당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의 눈에 비친 소풍이란 것은 아이들에겐 단순히 학교를 안가서 좋은 날, 선생님들에겐 야외에서 술 한잔 하는 날, 학부모들에겐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날로 바뀌어져 있었다.

그런데 얼마전 우리 아이의 학교에서 테마소풍을 실시하는 것을 보았다. 문화유산 답사, 도자기 굽기, 극기 훈련, 생태 탐사 등의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갖고 두세분의 선생님과 함께 반별로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신체부자유 청소년들을 방문해 이웃사랑의 시간도 가진다고 했다. 아주 흐뭇한 소식이었다.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비전 2002 새 학교 문화창조'안에 따라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고 창의력을 계발하는 다양한 움직임들이 시도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제반 여건이 마련되지 않고 교육주체들의 의식변화가 전제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획일적인 줄세우기식 교육의 틀을 벗고 체험학습이나 동아리활동의 활성화 등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의 장을 마련해 줄 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21세기가 더욱 윤택해지지 않을까.

현장 체험학습의 소풍이라면 많은 학부모들도 함께 참여하고 싶어할 것 같다.

〈대구남부지역 새교육시민모임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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