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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개교 45주 철학 학술대회

계명대 개교 45주년 기념 철학분야 학술대회가 14일 '2000, 새로운 우리 철학의 모색'이란 이름으로 이 대학 성서캠퍼스에서 열렸다. 6개 분야로 나눠 계명대에 재직 중이거나 재직한 적 있는 철학교수 12명이 주제 발표를 담당, 지금까지의 학문 흐름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나갈 길을 토론했다.

영남대 신귀현 교수와 함께 윤리학 분야 주제발표를 맡은 계명대 이진우교수는 "사회가 개인화하는데도 불구하고 도덕주의자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과거의 도덕 회복만 강조하고 있다"며, 이러한 도덕 절대화가 오히려 도덕에 위기를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윤리는 개인화된 주체들에게 자유로운 공동체 생활에 대한 의무 등을 정립하는 쪽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실존철학 분야에 대해서는 계명대 백승균 교수가 우리나라에서의 수용 과정을 정리한데 이어, 같은 대학 김용일 교수가 정보화 및 복제인간 등 앞으로의 상황 변화가 진행될수록 실존철학은 더 중요한 철학 분야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신오현 경북대 교수와 계명대 한자경 교수는 메타철학 분야를, 소흥렬 이화여대 교수 및 안세권 계명대 교수는 심리철학 분야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중국철학과 관련, '기로에 선 동양철학'이란 주제 발표를 한 계명대 홍원식 교수는 "서양철학의 충격 이후 동양철학은 그것에 따라 짜맞추기나 해왔다"고 판단하고, 근래 유교자본주의론·현대신유학 등이 힘을 얻고 있는 현상을 짚었다. 그러면서 서양의 학문까지 수용한 마당인 만큼 본래의 모습만 찾는다면 21세기의 철학은 동양에서 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구교대 장윤수교수와 함께 한국 전통철학 문제를 다룬 계명대 임수무 교수도 앞으로는 본래 모습의 우리 철학이 생산될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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