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日 합작 벤처기업 1호 대구서 탄생

지역 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일본과의 기술교류 및 투자유치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첫 한.일 합작투자 벤처기업이 대구에 들어섰다.

이번 합작투자는 첨단기술력에 자극받은 일본 산업기기 제조업체 ㅇ사가 먼저 제안을 해 온 것으로 초기 출자와 함께 추후 연구개발비 무제한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 지역 벤처기업의 해외투자 유치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국내 1호 한.일 합작 벤처기업이 된 (주)스펙트라 사이언스는 비파괴 과실선별기를 개발하는 업체. 경북대 조래광 교수(농화학과)와 권우현 교수(전자공학과)가 주축이 돼 설립한 기업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비파괴 선별기를 최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비파괴 과실선별기는 사과, 배, 감귤 등을 근적외선(파장 780~2천500nm)센서에 통과시켜 과일 고유의 당도, 신도 등을 잘라보지 않고 선별해 내는 첨단 장비다.

과일에 투사된 강력한 근적외선이 맛을 내는 특정 분자에 흡수되는 양을 광센서로 감지해 당도, 신도를 측정하는 장비로 시간당 1만개 이상을 선별해 낼 수 있다.이번 개발 성공으로 대당 20, 30억원에 이르는 수입장비를 국산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외국제품보다 선별능력 등에서 비교우위를 보여 수출시장 전망도 밝다.

지난 3월 제주도 감귤선별기 시연회를 통해 품질을 인정받아 현재 서귀포 감귤조합측과 공급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며, 오는 25일 경북대 사과연구센터에서 농림부, 경북도, 능금조합 관계자들과 함께 사과 선별기 시연회도 열 계획이다.

경북대 조래광 교수는 "외국장비가 고가인데다 결함도 많아 과실조합들이 구입을 꺼렸으나 안정된 품질의 국산 비파괴 선별기는 3분의 1정도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며 "종류를 다양화할 경우 연간 수백억원에 이르는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