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가 코소보 주민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유고 공습 53일째인 16일 코소보 남부에 배치된 세르비아 지상군을 집중 공격했다.
월터 저츠 나토군 대변인은 나토 전투기들이 이날 539회 출격해 유니크, 프라호보, 볼례바크, 프리슈티나의 유고군 기지를 폭격, 다수의 전차와 장갑차, 대포, 군용 차량 및 차고, 지휘통제시설 등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유고 관영 탄유그 통신은 나토기들이 이날 정오쯤 알바니아 접경 마을인 코소보서부 페치와 프리즈렌 등에 미사일 10여발을 발사하는 등 코소보 전역에 주간 공습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코소보 코리사 마을 폭격으로 민간인 87명이 사망한 데 대해 이 지역은 정당한 군사 목표물로 민간인이 그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솔라나 총장은 이날 미국 방송인 폭스 뉴스와의 회견에서 "코소보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군사.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이것이 현시점에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정보"라고 밝혔다.
또한 저츠 나토군 대변인도 유고의 '인간방패' 사용이 나토의 군사작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도이체 벨레 방송은 16일 코리사 마을 폭격 직전에 세르비아 민병대가 알바니아계 주민 600명을 군사시설물에 강제로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코리사 마을의 한 주민은 "민병대는 우리를 한 곳에 몰아넣은 다음 앞으로 끔찍한 일이 닥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유고는 나토의 공습이 계속되는 한 코소보 주둔병력 철수를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리보예 노브코비치 유고군 대변인은 코소보 부분 철군을 발표한 지난 10일 이후 나토 공습이 오히려 강화됐다고 주장하고 "이런 상황에서 코소보 주둔군 철수를 계획대로 실행하기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나토 공습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와 독일은 코소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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