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YS의 '반독재 투쟁'

일반적으로 본다면 국가지도자는 민중을 이끌 수 있는 지도력과 전문성, 뛰어난 경륜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과거 3공(共)이나 5공, 유신 등의 독재정권 아래서는 반독재 민주투쟁이란 한가지 덕목(德目)만으로도 지도자로 각광받기에 충분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YS야말로 최대의 수혜자란 생각도 든다.

"닭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명언을 남긴 이래 5공시절 민주화를 위한 단식투쟁에 이르기까지 그는 반독재 민주투쟁만으로 일관했고 급기야 권좌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던 것이다.

YS의 정치 역정은 반독재 투쟁의 연속이라 할만 하다. 그리고 반독재 투쟁이야말로 그의 인생을 절정으로 밀어올린 견인차였다.

그래서인지 YS는 이번에는 김대중대통령을 독재자라 몰아붙이고 박정희 전대통령을 "경제개발이란 미명 아래 국민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준 사람"으로 규정, 제2의 독재투쟁을 선언했다.

여기서 그의 발언이 옳다 그르다 하기보다 YS는 반독재 투쟁에 관한한 참으로 집요하고 또 후안무치하다는 생각부터 앞선다.

자신의 재임시 문민독재니 인치(人治)니 하는 말들이 난무했고 PK 편중인사니 보복성 표적사정이 논난됐음이 주지의 사실인데도 부끄럼없이 남만 탓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더구나 외환을 잘못 관리해서 환란을 불러들인 장본인인 YS가 지금 남을 왈가왈부할 입장인지 생각해봄직하다.

박정희 전대통령의 치적에도 물론 흠이 많다. 그러나 그가 이룬 경제건설때문에 이 만큼이라도 나라가 발전됐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지금 국민의 눈에 비친 YS는 자신의 입장도 되돌아보지 못하면서 국정을 간섭하는 사람 정도로 밖에 비치지 않을 것 같다. 혹시 YS는 과거처럼 반독재...운운하면 또 다시 열화같은 박수가 터져나온다고 생각할는지도 모르겠다.

〈김찬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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