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佛서 나란히 미술 박사학위 김동철·김옥경부부

지난 90년 도불, 지난달 귀국한 김동철(36)·김옥경(35)씨 부부는 쌍둥이처럼 공통점이 많다.

경북대 예술대 미술학과 서양화전공(87년 졸업), 동 대학원 1회 졸업(90년 졸업)부터 프랑스 파리 8대학과 1대학(빵떼용 소르본느)에서 각각 '심사위원 만장일치 최우수 점수'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까지.

외국인에게 학점 짜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부부가 나란히 미술부문 박사학위를 따낸 것은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경우이다.

"10년 가까운 유학생활동안 딱 한 번 귀국했을 정도로 외길 철도처럼 공부 하나에만 매달렸죠. 이젠 고향에서 후진들을 양성하면서 우리가 배운 것을 나누고 싶습니다"

'의자의 오브제와 그 증언에 관한 연구'로 박사가 된 김동철씨는 작품활동에도 관심을 가져 파리에서 6차례의 개인전을 열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우리와 친숙한 '의자'를 통해 상투성과 창조성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고 동시대 미술에 대한 독특한 정의를 내렸다는 것이 현지 화단의 평가. 김옥경씨는 '프랑스 회화의 포스트 모더니즘' 연구 등 미술 이론을 전공하고 있다.

"미술관련 자료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파리에서 공부해볼 것을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뿌린만큼 거둬들인다는 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곳이니까요"

캠퍼스 커플인 이들 부부는 서로에게 가장 엄격한 비판자. 작품 토론이 부부싸움으로 번져 밤을 샌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하지만 "짧지 않은 유학생활 끝에 공부, 작업 그 무엇보다 사랑이 귀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을만큼 상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무슨 일이든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말하는 이들은 개인전과 미술서적 번역, 수집 자료 출간 등 여러 가지 계획들을 차근차근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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