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도피 등 혐의로 구속된 최순영(崔淳泳) 신동아그룹회장 부인 이형자(54)씨가 남편의 구명을 위한 로비과정에서 장관부인들로부터 수천만원대의 옷값을 대납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강인덕(康仁德) 전 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64)씨,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 부인 연정희(51)씨 등 전·현직 장관 부인들은 좬이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강력히 부인, 사건의 진상이 무엇인지 의혹만
키우고 있다.
▲장관 부인들, 고가옷 대납요구했나 = 최 회장 부인 이씨는 "지난해 12월 한모임에서 통일장관 부인 배씨로부터 당시 검찰총장 부인인 연씨가 '최 회장을 구속하고 사돈집도 혼내주겠다'고 말하며 다닌다는 말을 전해들었고 이틀뒤 배씨가 '검찰총장 부인과 유명 의상실 2곳에서 2천400만원 상당의 옷을 구입했으니 알고 있으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어 "돈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날 또다시 배씨가 '몇몇 장관 부인들과 검찰총장 부인이 라스포사에서 수천만원대의 옷을 더 샀다'며 대신 갚으라고요구했으나 뇌물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지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씨 등은 앙드레 김 의상실과 라스포사에서 옷을 구입한 사실은 있으나 수십만원대에 불과했고 모두 자비로 대금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배씨는 "지난해 12월 연말 정장을 사기 위해 한번 라스포사에 들렀을 뿐"이라며 "2천400만원 어치의 옷을 사고 최 회장 부인에게 계산해달라고 전화를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연씨는 또 "이씨가 라스포사 정 사장에게 밍크코트를 가져가 내게 전해달라고했다가 '사람 죽이려고 그러느냐'는 말과 함께 두번이나 거절당했다"며 "이씨가 사실무근의 주장을 하는 만큼 무고혐의로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법무장관 부인 연씨도 "딸 결혼식과 외부행사때 입기 위해 앙드레 김에서 110만원짜리 옷을 수표로 주고 샀고 라스포사 매장에서 투피스 두벌을 50만원에 사는 등 그 옷들은 모두 내 돈으로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여성의류점 '라스포사'의 운영업체인 (주)라포 회장 정환상(63)씨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두 장관 부인이 각각 올초와 지난 3~4월쯤 삼성동 본사 1층 라스포사 할인매장에 다녀간 것은 사실이지만 배씨는 25만원짜리재킷 한 벌, 연씨는 딸의 결혼예복 등 3, 4벌을 200만원에 사갔고 옷값도 즉석에서 지불했다"고 말했다.
▲이씨 '고가옷 로비'의 진상은 = 이씨의 주장은 장관 부인들이 수천만원짜리옷을 외상으로 구입한뒤 대금 결제를 대신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자신이 거절했다는것.그러나 연씨의 말은 전혀 다르다.
연씨는 "지난해 12월 라스포사에서 투피스를 살때 밍크코트를 입어보기만 했는데 다음날 그 밍크코트가 집으로 배달돼 되돌려 보낸 일만 있을 뿐 그밖의 얘기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주선(朴柱宣)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조사결과 이씨가 3천만원짜리 밍크코트를 산 것은 사실이나 본인이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장관부인들 구입한 옷 가격은 = 이씨는 앙드레 김과 라스포사에서 장관부인들이 구입한 옷값이 수천만원대에 달한다고 주장했지만 장관부인들은 옷값이 고작 수십만원대라고 밝혔다.
연씨는 "앙드레 김 의상실에서 딸 결혼예복과 외부행사때 입기 위해 산 옷은 110만원 어치로 수표로 지불했고 라스포사에서는 배씨와 함께 투피스 두벌을 50만원에 사서 그 값을 두차례에 나눠 냈다"고 말했다.
앙드레 김과 라스포사측도 "수천만원 어치를 사려면 옷을 수십벌은 사야 한다"며 이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앙드레 김의 여성정장 한벌은 100만원 수준이고 라스포사 제품은 더 싸다는 것이다.
라스포사 사장 정씨는 "논현동 매장에서는 주로 웨딩드레스와 결혼예복을 취급하고 일부 부인복도 판매하지만 50만∼70만원 정도"라며 "수천만원짜리 밍크코트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해 장관 부인들의 주장과 일치하는 진술을 했다.
이에대해 이씨는 "내사팀이 라스포사 등을 조사하자 가격을 일률적으로 낮추어오버코트를 2천400만원이 아니라 50만원 정도라고 해서 놀랐다"며 가격조작 의혹을제기했다.
▲사직동팀 조사 제대로 했나 = 이씨는 자신의 로비의혹이 제기돼 지난 1월 청와대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계)에 불려가 4차례 조사를 받았으며 배씨와 연씨, 라스포사 사장 정씨 등도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지난 1월 조사를 받으면서 옷값 대납 요구사실을 폭로했지만 함께 조사받은 장관급 부인들이 이를 전면 부인하자 사직동팀은 라스포사 정사장만 대질신문을 하고 정작 배씨와는 대질신문을 요구했는데도 시켜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주선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당시 배씨가 병원에 24시간 산소호흡기를 댄채 입원해있어 대질신문을 하지 못했을 뿐이며 의상실의 옷가격까지도 철저하게 조사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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