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난타99'대구공연

'쉬익-''파-''꾀-'. 사람이 내는 것은 모두 원시인의 울부짖음같은 소리들뿐이다. 언어가 소음이 되고, 소음이 '주연'이 되는 뮤지컬이 '난타'다.

오는 7월 미국 공연을 앞둔 '난타 99'가 4일부터 20일까지 대백예술극장에서 '미국공연 버전'으로 대구관객을 찾는다.

이번 대구무대는 '난타'가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마지막 '숨 고르기' 공연. 7월 10일부터 31일까지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에 이어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프린지(Fringe) 부문 공식 참가작으로 선정돼 8월 6일부터 30일까지 어셈블리극장에서 '쿠킹(Cookin')이란 제목으로 공연된다.

또 10월 17일부터 11월 13일까지 미국 디즈니월드에서 열리는 '에프코트 레퍼토리 시즌'에 참가하는 한편 내년 1월 6일부터 23일까지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각각 공연을 갖는다.

'난타'는 비언어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대사없는 연극)다. 칼과 도마, 발굴림, 채소 써는 소리, 물 두드리는 소리, 심지어 페트병의 공명에 관객의 박수까지 모두 한데 묶어 극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99년 버전은 결혼피로연을 준비하는 요리사라는 컨셉(착상)에서 출발한다. 지배인의 조카가 가세하면서 어긋버긋대는 4명의 요리사. 아웅다웅하는 가운데 요리는 뜻대로 되지 않고, 갖가지 해프닝만 연발한다. 주방기구로 두들겨 대는 사물놀이의 리듬과 록밴드의 강한 비트가 주인공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어우러져 볼만한 무대를 연출한다.

세계진출을 위해 브로드웨이 연출가 린 테일러를 영입, 연출을 맡겼다. 김원해 류승룡 장석현 권근용 서추자 이범찬 민윤재가 출연하고 제작은 환 퍼포먼스. 월~목요일 오후 7시30분, 금~일요일 오후 4시 7시. 입장료 2만원. (053)752-6597.

〈金重基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