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가 분석 대구 부동산 경기

5월 이후 대구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여름 더위가 끝날 때까지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자는 조정기에 놓여 있을 때를 노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6월 말까지 구입하는 부동산에 대해 정부가 각종 혜택을 주고 있어 여기에 대한 고려도 빠트릴 수 없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년동안 부동산 시장이 97년, 98년과 같은 하락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을 전망해 본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 배재회 대구지부장

부동산 가격이 주가 상승 이후 12~16개월 시점부터 오른다고 볼 때 99년 하반기 또는 2000년 상반기에 전반적 상승세가 예상된다.

아파트 가격은 미분양 물량 해소, 정부의 세제 혜택, 공급 부족 등으로 올 연말에 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다. 토지시장은 물건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공장부지나 공장부지 가능 토지를 중심으로 내년 초 상승세가 전망된다. 5천만~1억5천만원의 여유자금을 가진 투자자는 저평가돼 있는 대구 근교 농지와 대단지 아파트 상가를 눈여겨볼만하다.

▨부동산 전문상담회사 (주)유건 노영호 대표

아파트 거래가격은 부동산 시장을 예측하는 가늠자다. 올들어 대구 수성구 일대에서 아파트가 성공적으로 분양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낮은 분양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과 부동산 시장 회복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그러나 앞으로 3, 4년동안 신규 입주 물량이 크게 부족할 것이라고 보면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은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 상가는 과잉공급과 경기부진으로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 같고 나대지는 국내 기업의 투자여력이 언제 생기느냐가 변수가 될 것 이다.

일시적 가격 상승을 노린 투자는 금물이다. 위치에 따른 가격 차별이 뚜렷하게 생겨 역세권 중심 아파트, 테마 전문상가, 대단지 아파트 상가 등을 추천하고 싶다.▨대한주택공사 대구경북지사 정승용 판매부장

부동산 관련 세금 감면, 금리인하 등으로 시중 자금이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해 부동산 경기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아파트 시장은 업체별로 대금납부조건 완화, 마감재 개선 등으로 대기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IMF 영향으로 신규 공급이 줄어 수요 증가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80년대 말과 같은 급격한 상승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내년 이후에는 원가 압박에 따른 아파트 분양가 상승이 예상돼 가능한한 일찍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 아파트에 이어 일반 주택지, 전원주택지, 공장부지, 나대지 등이 잇따라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구도시개발공사 주영국 업무부장

실물경기 회복, 저금리정책 등이 부동산 시장을 달구고 있다. 예년 경우 수도권의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6개월 정도 지나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주택청약 관련 저축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도 수요 증가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향후 부동산 시장은 계층, 지역, 주택유형에 따라 세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주택 수요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늘어나 거래가격이 안정될 것이다. 주택 매매가격 안정으로 임대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주택 매매가격은 추가적인 급락이나 급등없이 계절 요인에 따라 등락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99년 하반기 이후에는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역별 격차가 뚜렷할 것이다.

▨(주)우방 이상국 대구영업소장

대구 부동산 시장은 지역별, 상품별, 평형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편리한 교통, 풍부한 근린 생활시설 등을 갖춘 곳은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다. 5~8월 사이는 계절상 조정기여서 소비자에겐 투자 적기다. 올 9월 이후엔 부동산 가격의 소폭 상승과 신규주택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하반기 주택저당채권이 발행되면 목돈없는 사람의 내집 마련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이는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가 줄고 월세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활발한 거래가 예상된다.

▨화성산업(주) 이방형 주택영업차장

대구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 속의 완만한 상승세가 기대된다.

그러나 '땅만 사면 돈을 번다'는 말은 옛 이야기다. 부동산 투자에서 개발 이익, 자금투입 여력, 향후 가격 상승속도 등이 더욱 중요시되는 시점이다. 아파트는 달서구, 수성구, 북구 쪽이 유리하고 토지는 개발여력이 충분한 경산지역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투자 종목은 일차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특히 매매가 쉽고 직접 경영이 가능한 아파트 단지내 상가가 좋다. 분양가의 60% 이상을 임대료로 받을 수 있는 위치에 24평형 이하 아파트를 5채 이상 집중 구입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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