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금강산서 분단후 첫 법회

겨레의 영산인 금강산에 민족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는 목탁음이 청랑하게 울려퍼졌다.

고산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겸 조계종 총무원장 등 승려 200여명과 불교신자 350여명은 3일 오전 금강산 신계사터에서 '민족의 화합과 나눔을 위한 불교도 금강산 순례' 법회를 갖고 세계 마지막 분단지역으로 남은 한반도가 남북 화해로 하루빨리 통일염원을 성취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이날 법회는 남한불교 지도자와 신도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해방 후 처음으로 북한땅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불교계는 평가하고 있다.신계사터 3층석탑 앞에서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법회는 탑돌이에 이어 삼귀의례-반야심경-법어-사홍서원 등의 순서로 장엄하게 이어졌으며 통일기원 발원문도 봉독됐다.

고산 회장은 법어를 통해 "분단 후 북녘에서 첫 법회를 가져 무척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피력한 뒤 "나눠진 동족이 화합해 이땅에 불국토를 건설해야 하며 그래야 세계평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라 법흥왕 때 창건된 신계사는 장안사, 표훈사, 유점사와 더불어 금강산 4대명찰로 꼽혔으나 장안사, 유점사와 함께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모든 전각이 불탄 채 지금은 심하게 훼손된 삼층석탑과 일부 부도만이 외롭게 절터를 지키고 있다.불교계는 한국불교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신계사를 복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 그리고 금강산 관광사업자인 현대그룹과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금강산 순례단은 이에 앞서 2일 동해항 출항 직후 '민족화해와 평화통일기원 방생대법회'를 금강호 선상에서 갖고 북한에 전달할 석가모니 금동좌상과 '오존(五尊)괘불도' 점안식도 봉행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