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 국립대 7곳 치대 설립 '산파역'

치과의사의 대부(大父)로 불리는 이열희(75) 경북대치과대 명예교수."치과분야 의술 향상과 치료여건 개선을 위해 뛰다 보니 세월이 훌쩍 가 버리더군요"

지난 81년 정년퇴임한 뒤 유화 그리기와 인터넷 등으로 소일하고 있는 이교수는 '치아의 날'을 맞은 치과의사들 사이에 진정한 스승이요, 의사로 여겨지는 사람이다.

지난 46년 서울대치과대를 졸업한 뒤 육군병원에 근무할 당시 구강외과를 설립하고 60년대초 구강외과내에 악안면 성형외과를 신설하는 등 치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 교수는 이제 수술 칼을 놓았지만 치과의사들 사이에선 여전히 악안면 성형외과의 권위자로 불리고 있다.

구강외과를 전공한 그는 구강성형 분야의 완전한 의술확립을 위해 다시 경북대의대에 입학, 외과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보기 드문 의사의 길을 걸었다.

그의 최대 업적은 경북대치과대 설립이다. 지난 57년 경북대의대에 발을 디딘 그는 당시 치과의사 부족으로 불법 치과의료 행위가 극성을 부리자 치과대 설립을 서두르게 된 것. 인근 국가의 인구 대비 치과의사수를 파악, 직접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을 찾아 치과대 설립의 당위성을 주장한 것이다. 그 결과 73년 전국 7개 지방국립대에 치의예과 설립 허가를 얻어내고 79년에는 치과대로의 독립을 이뤄냈다.

"치과대 설립을 위해 무려 10년이나 뛰어다녔지요. 결국 내가 만든 서류가 표본모델이 돼 전국 국립대에 치의예과를 설립하게 된 것이지요"

이교수는 "치과대 설립을 허가해 주고는 예산을 제때 배정해주지 않아 교실없이 신입생을 모집, 강의실을 구하기 위해 우왕좌왕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 했다.

대한치과의사회 경북도회장·대한악안면성형외과 부회장·대한구강외과학회 부회장·대한성형외과학회 이사·무의촌대책위 치과회장·대한악안면성형외과학회장 등을 역임한 그는 지역 의학계의 거목으로 지칭되고 있다. 053-422-3349.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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