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산사태 위험을 안고 사는 주민들이 야산과 주거지 간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소방도로 개설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여 행정기관의 수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구시 남구 이천동 마태산 기슭 주민 56세대는 11일 남구청이 올초 시공에 들어간 팔공빌라 동편 소방도로 계획선을 자신들 주거지와 마태산 사이로 연장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대구시와 남구청에 내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폭 6m 길이 173m로 설계된 이 소방도로가 대구시 남구 이천동 팔공빌라 부근에서 시작, 마태산 기슭을 따라 개설되고 있으나 중간에 동쪽 방면으로 꺾이면서 캠프헨리쪽 도로로 연결돼 자기들 주거지역이 개설로에서 제외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난해 8월에도 마태산에서 발생한 낙석으로 주민 김모(38·여)씨 등의 주택 지붕과 벽이 파손되는 등 매년 장마철 및 해빙기마다 낙석·사면붕괴 등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 남구청이 위험취약지대로 특별관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이 원하는 도로예정지엔 지난 95년 말 ㄴ주택이 다세대주택 철골조를 세운 뒤 부도로 공사를 중단했으나 지난달 새 건축주가 인수, 공사를 재개하면서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도로계획선 변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후 도로계획선 변경과 다세대주택 건축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계획하는가 하면 최근엔 다세대주택 공사를 방해하다 건축주측 인부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 도로계획선은 지난 96년 공람을 거쳐 확정한 것으로 다시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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