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시장 축구협회장 놓고 파문

대구시체육회 회장인 문희갑 대구시장이 최근 잇단 발언으로 대구 체육계가 잔뜩 찌푸려 있다.

"2002년 대구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축구협회장을 맡을수밖에 없다. 협회 집행부 임원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총사퇴해 달라(지난달 24일 축구인과의 간담회)""골프협회장을 맡아 달성군에 골프장 3개를 건설하는 등 대구 골프를 활성화시키겠다(지난달 28일 대구시골프협회 후원회 발족을 위한 모임)"

이러한 문시장이 이번에는 지역 모방송과의 대담에서 시체육회 규약상 가맹단체 협회장을 겸임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고 "골프협회장은 자신이 맡고 축구협회장은 김연철 대구시교육감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문시장이 아직 축구, 골프협회 어디에도 회장으로 취임하지 않은 상태지만 지역 체육인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이러한 발언에 대해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번 시장과의 간담회후 총사퇴한 축구협회 임원들은 '문시장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볼이 부어있다. 한 관계자는 "대구 축구발전을 명분으로 협회장을 하겠다고 한 시장이 불과 10여일만에 말을 달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추이를 좀 더 지켜본 후 축구인들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문시장의 발언을 전해 들은 대구시체육회 사무처는 곤혹스런 입장이다. 대의 명분상 시장이 골프보다는 축구협회장을 맡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지만 시장에게 진언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문시장의 '골프 사랑'도 좋은 얘기지만 전시민의 관심사인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 준비가 시급한 마당이라는 점만 강조하고 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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