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만섭대행 취임 한달-얼굴마담'우려 씻고 지도력 입증

이만섭(李萬燮)국민회의총재 권한대행이 11일로 취임 한달을 맞았다.

특검제 정국과 맞물려 전격 경질된 김영배대행의 후임으로 지난달 12일 임명됐던 이대행은 주요 당직에 전면 포진,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실세그룹 동교동계와의 공존에 나름대로 성과를 얻고 있다. 때문에'얼굴마담', 즉 동교동계 부상에 따른 비난여론 무마용에 그칠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깨고 당내에'이대행 체제'를 착근 시키기에 이르렀다. 물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이대행 중심으로 당이 단합할 것"을 당직자 등에게 강조해 왔다는 상황에도 힘입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주변상황에 편승하고 있는 데다 당내 기반 또한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이대행 체제는 내재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으며 언제든 한계에 부딪힐 개연성이 있다. 특히 오는 13일로 예정된 김종필(金鍾泌)총리 해임건의안 표결이나 내각제개헌 유보문제 등으로 틈새가 벌어지고 있는 자민련과의 공조문제, 연말로 예정된 신당창당 작업 등의 향후 정치일정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다.이대행 체제의 최대 성과는 당의 위상을 강화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최근의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 아들 현철씨 사면문제만 해도 이대행이 직접 나서 김대통령에게 비난여론을 적시하며 신중히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 사면불가 쪽으로 방향을 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임창열 경기지사가 수뢰혐의로 구속됐을 때는 가차없이 제명결의를 이끌어 냈다.

배경엔 여론을 중시, 직언을 서슴지않는 이대행의 정치 스타일이 깔려 있다. 이대행은 과거 3선개헌을 반대했으며 YS정권 당시엔 국회의장으로 날치기 사회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대행은 또한 매주 금요일 총재단회의를 신설하는 등 당 운영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각종 당내 회의에 홍보, 인권, 여성위원장 등을 참석시키는 등 당내 토론문화 정착에 주력해 왔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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