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들이 공사장 잔토 등을 마구 버리는 바람에 농토 산성화로 농사를 망치는 농가가 잇따르고 있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 신흥리 논 600평에 모를 심은 박모(60)씨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잘 자랐던 벼가 올해는 갑자기 생육이 정지되고 말라죽자 최근 포항시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원인규명을 요구했다는 것.
현장을 방문, 조사를 실시한 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팀은 박씨 논의 Ph(산성도)가 3.1로, 정상적인 토양의 Ph 6.5~7에 비해 절반 수준인 것을 밝혀냈다.
영농관계자들은 논이 갑자기 이처럼 강산성화한 것은 인근 공사장에서 내다버린 잔토에서 강산성을 띤 흙물이 논에 들어가 토양을 산성화 시킨 때문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올들어 논이 갑자기 강한 산성토양으로 변해 농사를 망친 농민은 박씨외에도 청하면 이가리 김모(57)씨등 여러 명으로 지난 91년 공사장 잔토로 인한 농지오염 문제가 제기된 후 지금까지 조사된 피해면적만 16.5㏊에 달하고 있다.
잠재특이산성토로 불리는 이런 강 산성 토양은 황화철을 많이 함유, 용출수가 논에 흘러 들어갈 경우 벼를 말라죽게 하는 것으로 비가 자주 내리는 해에 특히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공사장 관계자들이 함부로 흙을 갖다버리면 이같은 일이 발생한다"며 복토를 하거나 조림 등을 해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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